[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알테오젠이 1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대규모 기술수출로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인 상황에서 갑자기 외부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알테오젠은 신한금융투자와 4차례 소그룹 미팅을 통해 흥행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신공장 착공을 위해 이번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공장 완공까지 드는 기간과 비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알테오젠은 대전에 4000평, 오송에 3000평의 공장 부지도 이미 구입해뒀다. 알테오젠의 현재 개발 제품의 전임상·임상 시료를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를 통해 생산 중이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의약품을 직접 생산·판매하기 위해 신공장 계획을 세우게 됐다.

알테오젠은 최근 잇달아 성사된 대규모 기술수출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2곳과 지난해 12월, 지난 6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ALT-B4'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각 기술수출 계약금 규모는 1조6000억원,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알테오젠은 지난 2018년 7월 DNA 변형 및 단백질 재조합을 통해 할로자임(Halozyme)의 특허를 회피,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간 히알루로니데이즈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정맥주사(IV)제형을 피하주사(SC)제형으로 변환하는 원천기술이다.

알테오젠은 올해 상반기 ALT-B4 관련 기술료로 159억원을 수령했다. 지속형 성장호르몬 바이오베터 'ALT-P1' 관련 기술료 5억7000만원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기술료는 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알테오젠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33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알테오젠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7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1분기(110억원)보다 줄었다.

알테오젠의 올해 상반기 연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현금이 40억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65억원이었다. 직전 분기인 1분기 15억원에 비해 2분기에는 50억원으로 3배 이상 영업활동 현금이 유출된 셈이다.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신약 개발 중인 동안 영업활동만으로는 현금을 벌어들이기 쉽지 않다. 이처럼 영업활동에서 지속적으로 현금 유출이 될 경우 증자나 차입 등의 카드를 꺼내기 마련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의 경우 나중에 갚아야 하는 은행 차입보다는 투자 유치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알테오젠이 1000억원 규모의 CPS 발행을 검토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공장 착공에 드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하기에는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부족하고,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CPS 발행은 신공장을 짓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신공장을 어떻게 지을지에 따라 비용과 기간이 천지차이라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