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철광석값…속타는 철강업계
제품 판가에 원가부담 전가 못 해 '실적 악화 우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철강업계가 고로 쇳물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국내 철강기업들은 늘어난 원가부담을 철강제품 판가에 전가시키기도 여의치 않아 하반기 추가적인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톤당 127.0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점 수준이다. 특히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톤당 80달러 중반대 수준을 유지했던 철광석 가격은 불과 4개월 만에 40달러 가까이 폭등했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국제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주요 산지로부터 촉발된 공급 차질과 하반기 철강 수요 확대 기대가 절묘하게 겹쳤기 때문이다. 전세계 철광석 주요산지인 브라질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현지 철광석 광산 생산과 출하 차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철광석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산업 생산이 재개되면서 철광석 수요 역시 덩달아 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1억1200만톤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인프라 중심의 각종 경기부양책 추진으로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열린 양회(兩會)에서 8조2500억위안(약 1400조원)에 달하는 '슈퍼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당분간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산지의 '코로나19' 확산 진정 시기와 중국의 실질적인 투자 확대 움직임 등이 철광석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철강기업들은 철광석 가격 폭등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경영실적을 하반기 최대한 만회할 계획이었으나 오히려 원가부담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산업 침체와 저가(低價) 수입재 난립으로 제품가격 인상도 난항에 부딪히면서 부담을 고스란히 철강업체들이 떠안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포스코와 국내 대형 조선사들간 하반기 후판 가격협상은 오히려 인하로 가닥을 잡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반기 조선사향 후판 가격의 경우 조선사들이 수입재를 포스코산으로 전환할 경우 차별적으로 가격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조선용 후판가격을 톤당 3만원 내외로 낮췄다. 자동차강판의 경우에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가격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을 주원료로 하는 자동차강판, 후판 등의 제품가격 인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면서 "하반기에도 상당한 원가부담을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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