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코로나19 영향 계열매출 '주춤'
배당수익 1000억원↓...매출 비중 여전히 90% 육박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SK(주) 2020년 상반기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참고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SK㈜의 내부거래 규모가 주춤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계열사 실적이 대폭 악화된 탓이다. 다만 실적 회복에 따라 계열사향 매출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는 그룹계열사(국내+해외계열사)에서 1조7295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 1조9430억원의 89%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782억원보다 1486억원(7.9%) 가량 줄어든 수치다. 


SK㈜는 직접 사업 활동을 하는 동시에 계열사를 지배하기 위해 주식을 소유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크게 사업 부문과 지주 부문으로 나뉜다. SK㈜의 사업 부문 매출은 대부분 SK C&C에서 나온다. SK C&C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석유화학·ICT·반도체 계열사 전반에 걸쳐 시스템을 구축(SI)해 돈을 벌어들인다. 지주 부문의 주요 수입은 ▲용역 ▲브랜드 사용료 ▲배당금 수익 ▲임대 수익 등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의 종속회사는 302곳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2019년~2020년 SK(주)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참고


계열사향 매출 감소는 코로나 19 직격타로 국내외 업황이 악화된 탓이다. 올해 상반기 SK그룹 계열사의 총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감소한 마이너스(-) 730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에서 발생한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560억원(65%) 가량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하락과 판매 물량 감소로 영업손실 43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34억원(189.1%) 감소한 수치다. 


계열사 매출 감소는 고스란히 지주사 실적으로 이어졌다. 계열사로부터 발생하는 배당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9.4%(1012억원) 가량 줄면서 SK㈜ 지주부문 매출은 1178억원(9.9%) 감소했다. 게다가 계열사들이 IT 인프라 구축 등 설비투자(CPAEX) 계획을 미루면서 사업부문 매출도 468억원(5.1%) 가량 축소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SK㈜ 매출은 전년대비 1646억원(7.8%) 하락한 1조94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억원(15.6%) 감소한 1조96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SK㈜의 6개년 반기보고서 참고


SK㈜는 관계사 의존도가 높아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SK㈜와 SK C&C의 합병 법인 출범 후 이 같은 추세가 뚜렷해졌다.  2016년 상반기 1조1893억원이던 계열사향 매출액은 6888억원(57.9%) 증가해 지난해 1조8782억원에 달했다. 매출 비중도 67%에서 22.1%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SK㈜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2조1076억원으로 2016년( 1조7742억원) 보다 3333억원(18.8%) 증가했다. 


내부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지만 SK㈜는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상장기업의 경우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30%를 넘어서면 규제 대상이 된다. 내부 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현황 등을 조사할 수 있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2018년 30.63%에서 29.08%로 지분율을 줄였다. 지난 8월 25일 기준 총수일가 지분율 29.31%다. 


총수일가가 20%~30%의 지분을 보유한 사각지대 기업이 늘면서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는 ▲상장‧비상장사 구분이 없이 지분율 20%인 경우 ▲총수일가 보유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법안이 개정될 경우 SK㈜는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이거나 지분을 내다 팔아야 공정위 조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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