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지분 남긴 박용만 회장家 "형님부터"
공개매수 트리거 피해 일부 오너家 지분 남겨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두산그룹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와 지난 4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두산솔루스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이번 매각 작업에선 공개매수를 발동하지 않기 위해 일부 특수관계인은 지분을 남겨두어야 하는 이슈가 있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형님 가족'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거래를 원만하게 이끌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6개월 기간 동안 전체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10인 이상의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할 경우 공개매수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이 때문에 서른 명 이상의 특수관계인을 주주로 둔 두산솔루스 M&A에서 매도자를 9인 이하로 설정하는 작업은 필수적이었다.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용만 회장은 '형님 가족'을 먼저 투자 회수 작업(exit)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발 물러섰다. 


두산을 제외한 개인 지분 매도자는 총 8명이다.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박정원 두산 대표이사)과 차남(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과 장녀(박혜원 오리콤 부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과 차남(박석원 두산 부사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과 차남(박형원 두산밥캣 부사장), 그리고 삼남(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이번 M&A에서 보통주를 스카이레이크에 모두 팔게 됐다. 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현 이사장은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을 통해 역시 지분을 털어냈다.


박용만 회장과 그의 장남(박서원 두산 전무)과 차남(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은 이번 스카이레이크와의 거래에서 단 한 주도 매각하지 않았다. 이들은 각각 두산솔루스 지분 3.35%, 1.78%, 그리고 1.47%를 보유하고 있다.


재단을 제외한 나머지 특수관계인은 두산그룹 오너 5세들로, 이들은 각각 0.1% 미만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연강재단과 동대문미래재단은 지분 7.21%와 0.4%를 들고 있다.


보통주 52.93%를 확보하게 된 스카이레이크는 두산 외 8인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다만 스카이레이크는 누구의 지분을 사 오게 될지에 대해선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두산 측 관계인과는 주식에 대한 일체의 옵션 계약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작업은 오는 10월 말 종결될 예정이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수관계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각 대상 지분 분배가 매끄럽게 진행됐다"며 "잔여 지분은 장내매각이던 블록딜이던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스카이레이크가 인수 후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여 일부 주주는 성장을 기대하며 지분을 계속 보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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