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VR사업 수익 확보로 전략수정
'국내 최대 테마파크' 강남 VR 스테이션 폐점, 발빠른 조치로 반기 흑자
지난 2월 폐점한 VR스테이션 강남점(사진=현대백화점 그룹)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현대백화점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현실(VR) 테마파크 'VR스테이션 강남점'이 연초 폐점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찾는 이가 크게 줄면서 임대료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문을 닫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숍인숍 형태로 VR 테마파크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손자회사인 현대IT&E는 지난 2월 VR스테이션 강남점 영업을 종료했다. VR스테이션 강남점은 현대IT&E가 2018년 VR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처음으로 문을 연 상징적인 장소다.


당초 현대백화점은 VR스테이션 강남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국내 광역시에 엇비슷한 규모의 매장을 10개 이상 오픈하고, VR 테마파크 시대를 열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갤러그, 드래곤볼, 에반게리온 등 11종의 인기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VR스테이션 강남점을 찾는 소비자가 별로 없었고, 올해 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임대료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결국 폐점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VR스테이션 강남점을 운영했던 현대IT&E는 2018년 35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74억원으로 확대됐고, 순손실 역시 같은 기간 35억원에서 145억원으로 커졌다.


결과적으로 VR스테이션 강남점 폐점은 현대백화점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됐다. 손자회사인 현대IT&E가 올 상반기 1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에 VR 테마파크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경영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임대료 등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주요 상업건물에 숍인숍 형태로 VR스테이션을 입점시킬 예정이며, 주요 기업과 협업을 진행해 콘텐츠 품질 또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에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한 뒤 현재는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 단계"라며 "향후 백화점 등 숍인숍 형태로 VR 스테이션 매장을 전국적으로 늘리고, 이동통신사, 게임사 등 관계사 간 협업도 확대해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IT&E는 지난해 LG유플러스와 협력해 '5G VR' 팝업스토어를 한시적으로 운영했고, 올해 6월에는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에 새로운 VR 스테이션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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