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제조기 카카오게임즈…'2연상' 가능할까?
'유동성 2연상 견인 vs 장외가 수준 수렴'…시장 수급변동 관건
(사진=팍스넷뉴스DB)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에 이어 상장일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며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상장일 매도 가능한 유통주식 수가 SK바이오팜 대비 2배 이상 많았지만 불리한 '수급' 구조조차 주가 급등을 막지는 못했다. 시장에서 제시된 적정 주가를 2~3배나 상회하면서 주가 분석 자체가 무의해졌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따상의 배경으론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가 꼽힌다. 다만 2연상(이틀 연속 상한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또 다시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카카오게임즈는 10일 코스닥 상장 당일 주가가 6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배 가격으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 제한 상한선(직전일 주가 대비 30%)까지 주가가 오른 수치다.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에 이어 일명 '따상' 신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상장일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게임즈 따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SK바이오팜만큼의 충분한 급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불리한 수급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주식 수가 최소 1659만1503주로 SK바이오팜(최소 612만9969주) 대비 2배나 많을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통상 신규 상장 기업의 경우 유통 주식 수가 적어야 주가 상승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주식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 반면 거래되는 주식 수가 적으면 주가가 오르는 데 더 유리한 수급 구조가 형성된다. SK바이오팜이 기관투자자들에게 확보한 주식의무 보유 확약(보호예수) 비율이 81.15%였던 것에 반해 카카오게임즈는 58.59%에 그친 것도 불안요소로 꼽혔다.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주가 분석이 무의미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IPO 담당자들이 상장 전에 예상한 카카오게임즈의 목표 주가는 3만~4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예컨대 대신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로 3만3000원, 메리츠증권은 3만2000원, 미래에셋대우는 4만2000원 등을 각각 제시한 것이다. 상장 주관사들도 IPO 당시 기업의 내재 가치로 통해 제시한 주당 적정 평가액은 2만9950원이었다.


최근 불붙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도 카카오게임즈의 순항 배경이다. 기관의 경우 일 단위로 수익률을 관리하는 탓에 시장에서 합의된 수준보다 현격하게 높은 가격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결국 최근 투자예탁금이 63조원(4일기준)에 달하는 등 알짜 주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 열기가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을 이끈 것이란 분석이다. 


개인들의 투자 열기는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앞두고는 장외 시장에서부터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 하루 전일인 9월9일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주당 8만원에 가격으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8만원까지 올라도 주식을 매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SK바이오팜처럼 2일,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동성 측면만 놓고 보면 목표주가나 기업의 내재 가치 평가와 무관하게 주가가 추가로 급등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다만 주가 조정 국면이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상장 이튿날 장외가 수준을 넘어 주가가 형성되면 이후에는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더 커지면서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 카카오게임즈의 주주들은 장외가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주식 매도를 자제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상장일에 주식 거래량은 유통 가능한 주식 수 대비 단 2.9%(48만6869주)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기업의 내재 가치보다 단순히 투자 차익을 기대하는 심리에 기반한 측면이 있다"며 "카카오 계열사라는 점과 게임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각광받아온 '언택트' 수혜 종목이라는 점도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를 더 가파르게 올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최소 장외가 수준이라고 보면 이미 상장일에 이를 도달했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4월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후 카카오 내 모바일게임사업부문을 양수함으로써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적재산권(IP), 플랫폼, 퍼블리싱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게임사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카카오(46.08%, 9월8일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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