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해외 영구채 발행 '쉽지 않네'
발행 절차 '올스톱'···"시장 모니터 하며 추후 결정"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동양생명의 해외 영구채 발행 계획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연초 이사회 결의를 마친 동양생명은 하반기 내 채권 발행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해외 NDR(투자설명회) 등이 차질을 빚으며 연내 발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당초 1월에 이사회를 열고 최대 3억달러(약 3554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결의했다. 2022년 도입되는 새 회계제도(IFRS17)와 이에 따른 감독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조치였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동양생명은 발행 시기를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채권의 유통 금리가 요동치며 일반 사채보다 리스크가 높은 신종자본증권은 금리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하반기 중 발행으로 가닥을 잡았었지만 세부적인 계획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시장 상황을 모니터하며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동양생명의 RBC비율은 200%대 초반대로 위험 수준이 아니다"라며 "서둘러 자본 확충을 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2020년 6월 말 기준 RBC비율은 217.3%로, 2019년 말 216.5%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우수하다. 



특히 당초 발행한 후순위채의 자본인정 여력이 충분한데다, 금리하락에 따른 이익이 누적되고 있어 RBC비율의 하방압력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서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모두 오는 202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해 향후 3년 간은 전액 자본으로 인정된다. 


그럼에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야 한다. 일단 시장은 연내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며 해외 발행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탓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한 경험이 없는 이슈어의 경우 해외 NDR 등을 통해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며 "투자 네트워크가 확보되지 않은 이슈어에게 코로나19는 물리적으로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영구채는 투자자가 한정된 국내 발행시장과 달리 수요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발행 조건이 까다롭고 금리가 비교적 높다. 향후 발행 시장 상황이 비우호적으로 흘러간다면 국내 발행 시장을 노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선 관계자는 "다만 동양생명은 최근까지 중국계 최대주주의 불법 경영 및 매각 이슈 꼬리표가 붙어 인기있는 이슈어가 아니었다"며 "특히 장기 채권은 리테일 수요가 많아 부정적인 이슈는 발행 조건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평판에 따라 모집 흥행이나 조달 조건이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과거에도 해외 영구채 발행을 시도했다가 이후 해외 후순위채 발행을 고려했고, 시장 상황과 평판 등을 고려해 결국 국내에서 원화채를 발행한 전력이 있다"며 "수요, 평판, 금리,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조달 전략은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양생명은 현재 외부 조달 의존도가 낮아,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보완 자본(후순위채나 영구채 등)을 발행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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