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건설사 해외사업 부실 가능성"
권기혁 한신평 실장 "HDC현산·태영건설·SK건설·이테크건설 주시"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올해 하반기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조짐이 나오는 가운데 각 건설사의 해외 공기지연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반기 분양경기 호조로 선방한 국내 주택부문 역시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악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1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사태의 한 가운데 : 드러난 실적과 방향성' 세미나에서 "코로나19와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 부진을 전망하는 가운데 기존 사업장의 공기지연 및 원가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수주 급감


실제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라 각 건설사들의 해외현장에서는 문제점들이 속속 불거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SK건설이 참여한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의 경우 지난 7월 현지 근무하던 내국인 근로자들 수백명이 전세기를 타고 일시 귀국했다. 


이들 4개 건설사의 조인트벤처(JV)는 바그다드 남쪽 120㎞ 부근에 위치한 카르발라 지역의 원유정제시설 및 부대설비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퍼지면서 공사현장을 긴급 폐쇄하는 등 공사지연이 발생했다.


발주처의 투자의사 결정이 지연되거나 해외 신규 수주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 이후 해외 신규 수주액은 ▲3월 18억2989만달러 ▲4월 17억9018만달러 ▲5월 18억2597만달러 ▲6월 13억2495만달러 ▲7월 6억5407만달러 ▲8월 10억4116만달러로 하락곡선을 타고 있다.


권 실장은 "각 건설사별 해외 수주 실적 및 잔고 수준, 사업장별 진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주요 모니터링 업체로 SK건설과 한화건설을 꼽았다. SK건설의 해외건설부문 손실 반복 여부, 한화건설의 이라크 BNCP 사업 진행과정 및 대금 회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코로나19·분양가 상한제로 수익축소 우려

(자료=한국신용평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웠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건설사들은 상반기 주택 분양경기 호조로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분·반기 실적을 공시하는 주요 건설사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6.9%, 2분기 영업이익률은 6.5%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도 건실한 모습을 보였다. 올 6월말 기준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은 0.7배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이 지표는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한다. 1배 이하면 한해 벌어들인 EBITDA로 부채를 대부분 탕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권 실장은 현재와 같은 국내 주택경기 호조가 하반기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부동상 규제 강화로 정비사업 지연 등 잠재적 위험이 내재돼있기 때문이다.


권 실장은 "주택사업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갑소 등으로 외형이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주 경쟁 심화에 따른 채산성 저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도입이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주택수요 위축 및 가격 하락이 가시화할 경우 분양실적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신평은 각 건설사에 대해 주택사업 규제에 대한 대응능력 확보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공종별 다각화, 브랜드 인지도 및 수주경쟁력 요소를 중점적으로 들여 본다는 입장이다.


한신평은 최근 개별적인 이슈들이 부각된 특정업체들에 관해 하반기 모니터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결 여부 ▲태영건설 분할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 및 실적 전망 ▲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과정에서 재무부담 확대 수준 ▲이테크건설의 계열 지배구조 개편 진행과정 등이 주요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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