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호텔롯데·신라, 연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실적부진·재무구조 취약 우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 주요 면세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연중 하락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재무구조 또한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10일 진행한 웹세미나에서 송수범 평가2실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는 과거 어떠한 외부변수보다 면세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 주요 면세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앞선 지난 4월 호텔신라와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고 7월에는 호텔롯데·신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송 연구원이 우려하는 부분은 코로나19로 면세업계가 유의미한 실적개선을 이루지 못할 것이란 데에 있다.  호텔롯데·신라, 신세계디에프 등 국내 면세 빅3는 올 상반기 동안 2444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면세점 이용이 가능한 외국인과 내국인 출국자가 급감하면서 면세업계의 수익성도 곤두박질 친 것이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은 9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했다. 이 기간 면세업계의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은 99% 급감했다. 올 2분기 월평균 내국인 출국객 또한 4만명 내외로 전년 동기대비 98% 줄었다.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하반기 실적을 예상하기도 어렵단 것이다.


송 연구원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면세재고품 판매 등 정부지원이 잇따르면서 면세업계의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일부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유의미한 개선을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업적자뿐만 아니라 높아지는 재무부담도 호텔롯데·신라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를 키우는데 한몫하고 있다. 실적 악화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재무구조도 취약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면세 빅3의 합산 순차입금은 2016년말 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9조원으로 2배 이상 폭증했는데 올 6월말에는 10조9000원으로 더 늘었다.


이에 송 연구원은 "하반기 면세업계의 수익성 및 재무구조 훼손 정도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 뒤 실적·재무구조가 더 악화되는 기업의 경우 연내 신용등급 변동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