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디파이, VC도 투자한다
낮은 밸류기업 선별적 투자 봇물…거품 논란 속 일반투자자 주의 요망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의 예치 금액이 급속도로 늘며, 벤처투자가(VC),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투자도 몰리고 있다. 


디파이코인 정보 제공사이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11일 기준 디파이관련 플랫폼에 예치된 자금규모(TVL:Total Value Locked)가 약 9조원규모를 넘었다. 예치금액 상위 코인인 아베(Aave), 메이커다오(MakerDAO), 커브파이낸스(Curve Finance) 등은 각 코인별 예치금액이 1조원을 넘는다.


시장 침체로 급격히 줄어든 ICO(가상자산공개)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 등이 디파이관련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디파이 서비스와 디파이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에는 토큰(가상자산) 투자에 이어 지분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업으로는 세트랩스, 인젝티브프로토콜, 스케일네트워크, 리니어파이낸스, 신세틱스, 델리오 등이 있다.


세트랩스는 이더리움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 토큰세트를 운영하고 있다. 토큰세트의 주요 서비스인 '소셜 트레이딩 세트'는 가상자산 전문 투자자가 투자 전략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자동화된 토큰화 펀드를 이용자들이 손쉽게 운용할 수 있는 '로보 세트' 등 각종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세트랩스는 블록체인투자사 해시드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인젝티브프로토콜은 판테라캐피털, QCP 소테리아, 악시아8 벤처스, 박스원 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30억원을 투자받았다. 인젝티브 프로토콜은 텐더민트 기반으로 만들어진 탈중앙화 거래소(DEX)다. 시드 투자 전에는 바이낸스 랩스와 스타트X 등에서 인큐베이팅을 받은 바 있다.


스케일네트워크는 해시드, 애링턴 XRP 캐피털, 블록체인지, 컨센시스 랩스, 멀티코인 캐피털 등으로부터 약 205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스케일네트워크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제공하는 서비스처럼 개발자가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를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에 필요한 만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와 호환돼 금융서비스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디파이 플랫폼 '리니어파이낸스'는 해시드, NGC벤처스, 알라메다 리서치, CMS홀딩스, 제네시스 블록, 케네틱 캐피털 등으로부터 약 21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리니어 파이낸스는 체인간 호환성을 가진 크로스체인 합성자산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은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합성자산을 쉽게 만들고, 이를 서로 거래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


디파이 열풍의 시작을 알린 컴파운드는 안데르센호로위츠로부터 약 29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컴파운드는 디파이 대출 플랫폼으로 최초로 예치 코인에 이자를 지급했다. 높은 기대수익률로 급등락을 반복한 컴파운드는 11일 기준 예치금 723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틱스에는 해시드, 파라캐피털, 쓰리에로우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신세틱스는 주식, 금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이다.


국내 프로젝트 중에서는 가상자산 담보대출 기업 델리오가 싱가포르 기반 투자회사인 템부수(Tembusu)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투자를 유치했다.


김성호 해시드 파트너는 기관투자가의 디파이 기업 투자와 관련해 "기업 비즈니스가 충실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투자를 시작해 수익률이 높은 기업의 경우는 3~4개월 만에 3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지만 프로젝트별로 투자규모나 시기, 방식이 모두 달라 일률적으로 투자성과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해시드는 현재 세트랩스, 스케일네트워크, 리니어파이낸스, 신세틱스, 아크블록, bZx 프로토콜 등 10여개의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해시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하는 '클레이' 기반 디파이 서비스의 노드(네으퉈크 운영사)로도 참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디파이 투자에 있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디파이 프로토콜의 기반 기술인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조차 현재 디파이의 이자농사 열풍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김성호 파트너 역시 "디파이 시장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코인을 예치하면 지분을 나눠주는 구조가 되다보니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 예치하고 예치금 규모가 커지니 다시 주식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지만 반대로 누군가가 매도를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급격한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특히 일반투자자들은 투자 코인이 단순히 자금만 빨아들이고자 하는 작전세력인지 실제 착실하게 비즈니스를 운영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인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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