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 시대
깊어지는 양극화…변곡점 맞을까
부익부빈익빈 공모시장…"삼성생명·제일모직 이후 시장 침체 가능성 여전"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1000대 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이 계속 이어지면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반면 비인기 종목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하며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도래할 변곡점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올해 상장 절차를 밟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일 기준 공모 청약을 진행한 총 42개 기업(스팩 제외)의 평균 경쟁률은 833.3대 1이다. 이 중 1000대 1을 넘은 기업은 15곳에 달한다.

지난 9~10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핌스, 비비씨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핌스는 일반 청약 경쟁률 1161.84대 1, 청약증거금 약 4조4156억원을 기록했다. 비비씨 역시 46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만 1조7101억원이 몰렸다. 최근의 높은 공모주 청약 열기를 성공적으로 이어간 것이다.


반면 양극화는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1을 넘지 못한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공모 절차를 진행한 엔피디는 32.65대 1이라는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26.86대 1), 젠큐릭스(12.35대 1), 미래에셋맵스리츠1호(9대 1),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8.54대 1), 소마젠(4.42대 1), 제이앤티씨(3.48대 1), 이지스레지던스리츠(2.6대 1),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1.54대 1), 제이알글로벌리츠(0.23대 1) 등도 부진했다.


싱장전 기대만큼의 경쟁률을 기록하지 못했던 이들 상장 새내기들은 상장 후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4.62%), 소마젠(55.45%), 제이앤티씨(5.45%)를 제외한 기업들은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했다. 엔피디가 19.07% 하락하며 제일 큰 낙폭을 보였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10.9%), 이지스레지던스리츠(-9.7%), 젠큐릭스(-8.37%),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6%), 미래에셋맵스리츠(-3.8%), 제이알글로벌리츠(-2.2%)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심화되는 공모시장의 양극화가 향후 시장 변곡점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공모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전 사례를 봤을 때 시장이 대폭 꺾이는 때가 도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0년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삼성생명은 공모주 경쟁률 40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로 19조8444억원이 몰리면서 종전 최고 기록인 KT&G의 11조5746억원을 약 10년 만에 넘어섰다.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생명이 일으킨 청약 열풍은 직후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만도로 옮겨 붙었다. 당시 만도는 경쟁률 124.63대 1, 증거금 6조1500억원을 끌어 모았다. 그 해 기업공개(IPO) 시장도 반등시켰다. 2010년 유가증권에 상장한 기업은 32개, 코스닥은 76개로 총 108개를 기록하면서 전년(78개) 대비 38.46% 늘었다.


2014년 말에도 이와 비슷했다. 삼성SDS(11월)와 제일모직(12월)이 상장하면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되살아났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각각 증거금 1조5552억원, 3조64억원을 모았다. 시장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2015년 첫 IPO에 나선 포시에스는 공모청약에서 1162대 1의 경쟁률, 증거금 1조3800억원을 기록하면서 흥행했다. 같은 해 상장한 기업 수도 141개로 전년(81개)보다 크게 늘었다.


2010년과 2014년 모두 대어급 기업의 상장으로 공모 시장 전반이 살아난 것이다. 다만 이후 변곡점을 거치며 시장이 꺽이고 극심한 양극화도 동시에 나타났다. 2011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던 테스나, 컴바인윌홀딩스, 씨엔플러스 등 코스닥 기업 일부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청약 일정 자체를 철회했다. 2015년에도 바이오, 헬스케어 등 인기를 끌던 종목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했지만 제조업 등 비인기 코스닥 종목은 기대 이하의 낮은 경쟁률을 내며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2011년관 2015년에 불거진 양극화는 한동안 시장 전반에 걸친 침체로 이어졌다. 삼성생명이 상장한 2010년 상장 기업 수는 108개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89개, 2012년 37개로 급락했다. 2015년 역시 연말에 상장한 대어 효과로 상장이 이어져 상장 기업 수 141개를 기록했으나 2016년 99개로 감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는 "현재 증시에서 나타나는 극명한 분위기는 '부익부 빈익빈'"이라며 "큰 기업에는 과열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과도하게 몰려가는 반면 작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덜 받는 기업은 철저히 외면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은 유동성이 커 변곡점을 논하긴 이르지만 향후 증시가 조정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변곡점을 유념해야 하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삼성생명과 제일모직, IT, 바이오로 이어지는 공모주 인기 시기가 도래했을 때 역시 과도한 열기로 유동성이 풍부해졌지만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등 시장 쏠림 현상과 시장 침체가 이어졌다"며 "과도한 공모시장내 쏠림현상이 개인들에게는 투자처 상실이, 시장에게는 장외시장을 포함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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