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코로나19로 기업 평판조회 '급증'
외국계, 현지 실사 어려워지자 기업 정보조사 업체 노크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코로나19는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피투자 기업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인수자가 압도적 우위에 있는 협상을 진행하거나 딜(deal) 자체가 무산되기 일쑤다.


무엇보다 현지 기업실사(Due Diligence)가 어려지면서 수많은 딜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투자 및 M&A 시장 상황은 기업 정보조사 시장에 '풍선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기업이 실사 대신 정보조사 업체에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것이다. 실적과 재무의 경우 데이터 실사로 대신하고 나머지 사항을 평판조회를 통해 채우는 식이다.


평판조회 내용도 다채롭다. 기업의 불공정 거래 등 법적 이슈, 거래처와의 관계, 독점적 기술력 확보 여부, 노사 관계는 물론이고 CEO의 성격이나 사생활, 의사결정 방식 등 개인적인 평판도 의뢰한다. 특히 외국계 기업은 오너 리스크에 상당히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정보조사 업체 관계자는 "보통 외국계 기업이 국내 유력 기업에 근무했던 직원을 스카우트할 때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기업과 CEO 자체에 대해 문의하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사가 어려워지자 피투자 기업에 대해 될 수 있으면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명동 기업자금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정보 수집에 어려움이 있으나 외국계 기업의 평판조회는 직간접적으로 꾸준히 있는 편"이라며 "과거에는 실사로 파악할 수 있는 사안도 정보 수집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건설업이 주력인 A그룹에 대해 평판조회가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A그룹의 경우 노사 관계를 제외하고 크게 부정적인 면이 없어서 조만간 외국계 자금을 유치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판조회가 현지 실사를 완벽히 대체할 수 없겠지만 이제는 코로나19로 바뀐 풍경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 어음할인율은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입니다. 기업에서 어음을 발행하지 않거나 거래되지 않아도 매출채권 등의 평가로 할인율이 정해집니다. 기타 개별기업의 할인율은 중앙인터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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