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불황 속 인색해진 R&D 투자
최근 4년간 R&D 투자 매출대비 1% 못 미쳐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13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장기간 지속된 불황 여파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시탐탐 국내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는 중국, 일본 등 수입산을 견제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과 설비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 5개사의 올 상반기 총 연구개발비용은 2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하면 229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전체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도 0.5% 수준에 그쳤다. 주요 철강기업들의 평균 연구개발비용은 지난 2016년 이후 단 한번도 매출액 대비 1% 비중을 넘지 못했다.


개별기업으로 살펴보면 국내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압도적인 비용을 지출했다. 포스코는 최근 5년간 철강 연구개발비용으로 반기평균 2000억원 이상 집행하며 5대 철강기업 전체 연구개발비용의 약 70% 이상을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지출비용도 1.5%를 웃돌았다. 하지만 나머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KG동부제철 등의 연구개발비용은 매출대비 0.07%에서 최대 0.8% 수준에 머물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철강업종 특성상 연구개발보다는 설비 가동을 위한 유지보수 투자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매출까지 쪼그라들면서 연구개발비용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내수시장 방어와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해외 각국의 적극적인 철강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은 이러한 지적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철강 공급과잉이 고착화하면서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8년 미국의 수입할당제 시행과 지난해 유럽연합의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각국의 철강 보호무역 강화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국내 시장으로 역수입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 인접국인 중국, 일본 등은 호시탐탐 국내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국내 시장으로 물량을 밀어낼 경우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내 철강기업들의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친환경, 경량화, 고강도 등의 철강재 개발 등에 선제적으로 나서야만 하는 이유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범용재 생산만으로는 국내시장을 지킬 수 없고 수출 확대도 어렵다"면서 "이제는 기업 생존을 위한 제품 개발에 몰두해야 할 때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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