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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신평사…초조한 채권단
권준상 기자
2020.09.16 13:00:48
약 2.4조 수혈, 중장기 대책 의문…"신용등급 하향 압력 여전"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3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인수계약 해제를 선언한 이후 곧바로 2조4000억원의 자금수혈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경영을 정상화하기 어려워진데다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마저 최근 등급하향조정 움직임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평사들은 당초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크게 훼손되며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을 의심했다. 그럼에도현산이 인수하면 약 2조2000억원의 유상증자와 계열사 지원으로 경영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용등급을 변경하지 않았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지표가 개선되고 신용도가 우수한 HDC그룹에 편입되면 자본시장에서 신뢰도가 회복돼 자금조달도 원활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산 인수가 무산되면서 신평사들의 기조는 확 달라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락요인이 발생했다는게 신평사들의 평가다. 신평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을 불확실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려뒀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장기신용등급은 BBB-, 단기신용등급은 A3-다.


신평사들은 채권단의 자본확충 ▲규모 ▲형태 ▲시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채권단의 지원방안은 당초 현산이 대주주에 올라 기대했던 자본확충 등의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했다"며 "지원방안이 단기 유동성 공급 수준에 그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도 하향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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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주도로 아시아나항공에 선제적으로 지원되는 자금규모는 약 2조4000억원이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회복을 위해 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약 2조177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조달하려던 규모보다 약 3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 하락시 일시에 휘몰아칠 자금상환 압박과 크로스디폴트(Cross Default·연쇄부도) 우려가 상존한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락이 가장 우려스럽다"며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 등 자본확충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피력한 것도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성격이다.


수혈되는 자금은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금융리스 등의 상환을 대비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는 약 3조34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만기 연장이 어려운 부채는 리스부채 6629억원과 ABS 포함 사채 4909억원 등 1조1500억원 수준이다"며 "지원자금의 최소 절반은 긴급한 채무상환에 사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료=아시아나항공 상반기보고서)

지원규모만 놓고 보면 당장의 급한불은 끌 수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약 2조708억원이지만 차입금 연장 등을 감안하면 단기차입금 도래금액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이 확보 가능한 유동자금은 기안기금 2조4000억원 외 채권은행 잔여 한도 7000억원 등으로, 내년까지 유동성 리스크는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어 "부채비율도 약 2300%인데 기안기금 수혈로 1400%로 다소나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재매각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신평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완전히 종식되고 항공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되기 이전까지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을 마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좀처럼 실적과 유동성 개선을 이루지 못하는 신세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간 항공기 리스료 부담만 약 5000억원을 상회하고 매달 운영비로 약 2400억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손실확대 속 완전자본잠식 우려에 항공기 리스채권 기한이익상실(EOD) 등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약 2조4000억원이란 지원규모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회복을 이끄는 중장기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채권단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대현 부행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정부와 협의해 보다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각종 지원과 유상증자 등으로 연초보다 유동성 리스크는 낮아졌지만 현재의 신용등급 수준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주력인 국제여객의 수요가 복원되며 근본적인 이익창출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의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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