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BTS 업고 우군 찾는다
국내외 투자설명회 통해 중장기 투자자 확보 '모색'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상장을 앞두고 우호적 주주 확보에 나섰다. 미래 성장을 지지해줄 중장기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내외 기관 투자설명회(DR·Deal Roadshow)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대표 주관사단(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관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컨퍼런스콜, 화상 미팅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긴밀하게 해나갈 방침이다. 국내 기관들을 대상으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는 JP모간이 각각 설명회를 진행한다. 


오는 10월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 빅히트의 공모규모는 총 713만주다. 공모가 희망가격으로는 10만5000~13만5000원이 제시됐다. 빅히트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0월 5일~6일간 일반 청약에 진행한다.


빅히트의 전체 공모 물량은 713만주다. 이중 기관투자자 몫으로 427만8000주(전체 60%)가 배정됐다. 통상 우리사주조합 물량에서 청약 미매각분이 발생할 경우 기관 투자 몫으로 재배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량은 향후 좀 더 늘어날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 몫의 공모주 주식 수는 총 142만6000주(20%)다.


주관사단은 현재 대규모 집단 미팅보다는 1대 1 심층 미팅(One on One)을 중심으로 투자설명회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설명회인 탓에 장소와 시간, 규모에 제한이 없이 미팅을 진행할 수 있지만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빅히트의 강점을 보다 심층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특히 빅히트의 근간인 BTS의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고려해 해외기관 유치에 힘이 실리고 있다. 


투자설명회는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투자자들 뿐 아니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세계 금융 중심지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주관사단은 이미 미국 기관들을 대상으로 청약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찌감치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영문 투자설명서(OC·Offering Circular)를 제출했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 기관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OC 작성과 제출이 의무 사항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나 6월 IPO 흥행을 달성한 SK바이오팜의 경우에도 미국 기관들의 기업공개(IPO)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OC 작성과 제출에 심혈을 기울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주관사단이 심층 면접과 해외 투자자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IPO 흥행을 넘어 중장기 투자자 유치까지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들과 1대 1 심층면접은 미래 가치를 설명해 청약 참여 뿐 아니라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도록 독려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조치다. 국내보다 중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해외 기관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향후 안정적 주가 흐름을 기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국부펀드나 연기금 등 롱텀(long term) 펀드들을 주주로 대거 유치해낼 경우 주가 흐름은 더욱 안정적일 수 있다. 


빅히트의 중장기 투자자 유치 노력은 단순히 BTS가 속한 연예기획사가 아니라 소속가수들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지식재산권(IP)으로 활용해 2차 창작물을 제작, 유통하는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서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이후 안정적인 주가를 바탕으로 대내외 평판이 긍정적으로 지속 유지된다면 상장 이후 추가 투자 유치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중장기 투자자의 경우 향후 증자 등 추가 재원 마련 등에 적극적 참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만 넘쳐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장기 투자자 유치에 대한 빅히트와 주관사단의 선호가 확대되고 있다. 자칫 기업의 내재 가치를 상회하는 주가가 형성되는 등 '거품'이 커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주가 변동성에 대응이 가능하다. 기업의 체질 변화를 근본적으로 꾀하고 있는 빅히트 입장에서는 향후 잇딴 변동성을 상쇄할만한 중장기 투자자 유치가 필수적인 이유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BTS의 신곡이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로 데뷔하는 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빅히트가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을 거두면서 IPO 흥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국내외 투자설명회를 통해 중장기 투자자 유치까지 이뤄지면 양과 질 모두에서 성공한 IPO를 끝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