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알미늄, 롯데칠성 없이 홀로 설까
캔·PET 공급 감소에 실적저하 우려...양극박 성과가 관건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칠성의 부진이 주요 거래처인 롯데알미늄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커졌다. 롯데알미늄은 실적의 절반을 계열매출로 올리는 곳이다. 올 들어 롯데칠성을 비롯한 그룹 내 주요 고객사향 공급이 크게 줄어 실적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그만큼 양극박 등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알미늄이 롯데칠성과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식음료 주력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15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2억원(11.1%) 줄었다.


계열향 매출이 감소한 주요인은 롯데칠성 음료부문이 주춤한 영향이 컸다.



롯데칠성 음료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81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흥시장용 영업이 크게 부진했던 여파로 풀이된다. 음료가 잘 팔리지 않다보니 롯데칠성이 올 상반기 동안 지출한 캔, PET 등 용기 매입비는 1275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다. 이 여파로 롯데알미늄이 롯데칠성에 올린 매출 또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9% 줄어든 1165억원에 그쳤다.


또 다른 주요 고객사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매출이 감소한 것도 내부거래규모가 축소되는 데 한몫했다. 롯데알미늄이 올 상반기 롯데제과에 올린 포장재 매출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푸드향 매출 또한 12.4% 감소한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그룹고객사의 매출 감소는 롯데알미늄의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 롯데알미늄의 영업이익은 계열사향 매출이 5000억원을 상회하던 2016년만해도 262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내부거래액이 41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하자 영업이익도 14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알미늄은 가공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보니 이익률 자체는 낮지만 롯데칠성 등 롯데그룹사와의 거래를 통해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곳"이라면서도 "주요 거래선의 실적이 예전만 못한 만큼 이익규모를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롯데알미늄이 최근 집중 투자하고 있는 2차전지용 양극박사업을 확장해 계열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실적도 띄울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양극박은 배터리 용량과 전압을 결정짓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고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소재다. 롯데알미늄은 국내소재 안산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다수 진출한 헝가리에 대규모 양극박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사업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알미늄 측은 양극박사업이 성장할수록 계열 의존도가 눈에 띄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의 2차전지용 양극박 수요처는 삼성SDI, LG화학 등 非(비) 롯데계열 2차전지 제조사인 까닭이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2차전지용 양극박은 전량 외부매출로 잡힐 것"이라면서 "계열향인 제관, 가공부문의 매출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양극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내부거래 비중이 적잖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Check! 내부거래 5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