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롯데알미늄이 전기차 2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박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2021년에는 연간 생산능력(캐파, CAPA)을 3만톤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알미늄은 경기도 안산 반월산업단지 내 안산1공장에서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준공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안산1공장 설비 증설에 사업비 총 280억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1만2000톤으로 늘렸다"며 "양극박 전용 생산설비 도입에 성공함과 동시에 디지털 기술 기반의 품질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과 생산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알미늄은 알루미늄박, 약품 및 식품 포장재 등을 생산·판매하는 종합 포장소재기업이다. 최근 2차전지용 전지박 중 하나인 양극박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전지박은 음극박과 양극박으로 나뉘는데 음극박은 구리, 양극박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다. 이중 롯데알미늄이 생산하는 제품은 양극박으로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면서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2차전지의 필수소재다. 열전도성이 높아 전지 내부의 열 방출을 돕는 역할도 한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이날 준공식에 참여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용 2차전지 양극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외 생산라인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며 "반세기 동안 축적한 알루미늄박 생산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최고의 양극박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알미늄은 안산공장 외에도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11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규모 1만8000톤에 이르는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1년 말 헝가리 설비 설립을 마무리하면 생산능력은 3만톤으로 증가한다. 

전지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매년 25%씩 성장해 2025년 1600억달러(18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지박 중 하나인 양극박 역시 전기차 시장 규모와 비슷한 속도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중국, 미국의 양극박 수요증가에 대응함과 동시에 전기자동차산업의 요충지인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건설해 유럽의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