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빚투에 證 신용융자 곳간 '바닥'
신용공여 한도 남았지만 위험관리 위해 제한 검토 추진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고객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신용융자의 '곳간'이 메마르고 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에게 증거금을 담보로 단기간 돈을 빌려주는 행위다. 최근 빚을 내며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늘며 신용융자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자 일부 증권사에서 신용공여를 제한하거나 신규 약정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메마른 신용곳간…문 잠그는 대형 증권사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자체 신용공여 한도가 모두 소진돼 오는 16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신용융자 매수 중단은 지난 7월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증권은 신용융자와 함께 증권담보 대출도 중단했다. 다만 기존 이용 고객에 한해서는 일부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 연장을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신용융자 거래의 문을 걸어 잠갔다. 지난 11일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위해 영업점을 비롯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모든 온라인 매체를 통한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재개 시점은 한국투자증권이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는 신용공여 한도가 얼마 남지 않아 신용융자 중단 여부를 검토중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의 60% 수준으로 리테일 관련 한도를 정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5598억원으로 약 3조3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리테일 한도로 정해둔 셈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되고 있다.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관련 업무의 신용공여는 100% 이내로 가능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예탁증권 담보대출은 지난 8월 3일부터 중단된 상태"라며 "아직 신용융자 중단 여부는 확정된 것 없지만 공여 한도가 거의 다 차있는 만큼 ㅈ 중단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도 남았지만 '리스크 관리' 위한 제한 추진


증권사의 신용공여 곳간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데는 최근 급증한 빚투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특수로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쏠리자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에서 대출을 받아 신용공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17조212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한도가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내부 규율에 따라 선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7월 초 신용공여를 중단하며 신규 약정 개설을 막았었다. 현재는 융자와 대출 모두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신용융자와 담보대출을 제공할 수

있는 자체적인 한도는 남아있지만 정확한 금액 공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미래에셋대우는 일반적으로 자기자본의 60%까지를 신용공여 거래에 사용하고 이중 8~90% 가량 사용하면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일 신규 예탁증권 담보대출과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했다가 14일 다시 거래를 재개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신용융자의 한도는 넉넉한 상황이지만, 담보대출 가능한도가 거의 다다른 상태여서 발행 제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투자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키움증권은 아직은 여유로운 상황이다. 키움증권이 제공할 수 있는 신용공여의 총액 한도는 자기자본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중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3852억원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평소 자기자본 수준의 90%를 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임하고 있다"며 "한도 측면에서 아직은 여유 있는 상태이므로 당분간 신용공여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한도가 차오르면 현금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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