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HDC현산 "계약해제 유감…법적대응"
계약해제 선언 3영업일 만에 공식입장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해제된 데 유감을 표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현산은 15일 '금호아시아나 계약해제에 대한 현산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지난 11일 매각자 측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산 측은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위해 인수자금 마련,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절차 진행, 인수 뒤 전략 수립 등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해왔다"며 "매각자 측의 일방적 해제 통지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현산에 아시아나항공 딜(Deal)이 무산됐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한 지 약 10개월 만의 무산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딜 무산을 야기했다.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침체되고, 아시아나항공의 실적부진과 재무악화가 심화되면서 원매자인 HDC현산의 인수부담이 확대됐다. 매각자와 원매자 측 사이에 인수조건 변경과 재실사 등을 놓고 수많은 협상을 벌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종결을 위해 재실사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현산 측은 "계약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부적정과 지난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히 해소돼야 할 선행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를 진행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과 전환사채(CB) 발행,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논란이 불거지며 재실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현산은 재실사를 거쳤다면 보다 발전된 논의를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도 피력했다. 현산 측은 "재실사 뒤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채권단과 향후 몇 년간의 사업계획을 수립해 아시아나항공이 미래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을지와 현산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어떤 협력방안을 펼칠 수 있을지 논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산은 계약해제의 책임이 매각자 측과 채권단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산 측은 "채권단인 산은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자고 제안했기에 지난달 말 협의에 나섰지만 산은은 포괄적인 입장 외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와 경영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존속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인수조건 재논의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산은은 아무런 답변 없을 하지 않았고, 금호산업은 일방적으로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현산은 매도자 측의 계약해제 통보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현산 측은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자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 때문"이라며 "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 관련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뒤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 무산으로 인한 계약금 반환 소송은 양측간 첨예한 대립 속에 진행될 전망이다.


현산이 12주 재실사를 요청하면서 시간을 끌었지만 먼저 계약파기를 선언하지 않았고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상 '중대한 부정적 영향(Material Adverse Effect. MAE)'이라는 조항이 있는 점에서 지루한 법적공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측은 딜 무산시 계약금 반환 소송을 고려한 법률자문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계약금 반환 소송은 법원에서 다뤄지겠지만 여러 가지 진행사항에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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