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의 늪' 빠진 미래에셋대우
다자보험 이어 '아시아나 보증금' 소송까지...부담 늘어나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소송의 늪'에 빠졌다. 중국 다자보험과 7조원 규모 호텔 인수 건을 두고 법정소송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최근 아시아나항공(이하 아시아나) 매각까지 불발되며 보증금 2500억원 반환 소송이라는 숙제까지 떠안은 것이다. 각종 소송 속에 미래에셋대우(이하 미래에셋)의 피로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 인수 불발…'2500억 보증금' 반환 소송


300일을 돌고 돌아 끝내 노딜(No deal)로 끝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 인수 계약은 보증금 환급을 위한 기나긴 법정소송을 예고한 채 막을 내렸다.


미래에셋은 컨소시엄에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HDC현산과 미래에셋은 아시아나 총 인수대금의 10%인 2500억원을 투자지분 비율에 따라 각각 2010억원, 490억원 씩 이행보증금으로 금호산업에 지불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M&A는 순항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가 창궐하며 비행길이 기약 없이 닫혀버리자 아시아나 인수계약 역시 난항에 빠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산업이 언제 정상궤도에 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컨소시엄에게 아시아나 인수 건이 골칫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컨소시엄과 아시아나 채권단 산은은행은 반 년 동안 인수를 위한 눈치 싸움을 이어갔지만 끝내 '노딜'로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인수계약이 불발로 끝나며 금융투자 업계에선 2500억원 대 보증금 반환 소송이 이슈로 떠올랐다. 현재 두 진영은 인수계약 불발의 귀책사유를 상대방에게 묻고 있어 기나 긴 법정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FI로 참여했던 미래에셋 입장에선 원치 않는 또 하나의 보증금 소송전을 짊어진 셈이다.


◆틀어진 7조원 호텔 '빅딜'…7000억원 보증금 반환 소송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컨소시움이 순항하고 있을 당시 미래에셋은 중국 다자보험(전 안방보험)과 7조원 규모의 미국 고급호텔 인수 계약도 추진했다. 같은 기간 항공사와 호텔 동시 인수를 추진한 것은 향후 두 업종이 낼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그동안 대규모 해외 부동산 펀드를 통해 중국, 한국, 호주에 투자하는 등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인 해외투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13년 호주 시드니와 서울 포시즌스호텔을 시작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 ▲코트야드메리어트 호텔 ▲영국 캐논브릿지 하우스빌딩 등에 투자하며 순조로운 확장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다자보험과의 7조원 규모 15개 미국호텔 인수는 미래에셋 해외 부동산 사업의 화룡점정이 될 터였다.


미래에셋대우가 인수 예정이었던 JW 메리어트 엑세스 하우스 뉴욕 호텔. 출처=JW메리어트 홈페이지


하지만 미래에셋은 계약종결 시점이 다가왔을 때 다자보험의 '선행조건 미이행'을 이유로 잔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다자보험이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부담 사항과 부채를 적시 공개하지 않았고,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지속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 위반사항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다자보험은 지난 4월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Delaware Chancery Court)에 미래에셋을 대상으로 인수 완료 요구 소송을 제기하며 계약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래에셋과 다자보험의 입장은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은 "귀책사유가 다자보험에 있으므로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다자보험은 "계약금뿐만 아니라 7조원의 호텔 매매계약도 예정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소송의 소송가액은 소제기일인 4월 27일 기준으로 1조8368억원(15억687만달러)에 달한다.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총 2심제로 운영된다. 1심 재판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 지난 24일부터 5일간 진행됐다. 1심 결론은 오는 10~11월에 날 예정이다. 이후 2심은 내년 1분기 안에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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