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시장에 몰리는 벤처캐피탈 자금
종량세 실시·주류 문화 변화 등으로 시장 확대…수익성 개선은 과제

[팍스넷뉴스 김민지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수제맥주 회사에 연이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주세법 개정과 홈술족 증가에 따른 소비문화 변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서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맥주, 카브루, 더쎄를라잇브루잉 등의 수제맥주 기업들이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받았다. 제주맥주와 카브루의 경우 기존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후속투자도 참여하며 기업의 성장을 함께했다.


벤처캐피탈의 수제맥주 기업 투자는 2014년 '주세법 개정안' 통과로 외부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시작됐다. 2015년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제주맥주'를 발굴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해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더부스'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에 투자했다. 


2017년에도 투자는 이어졌다. 본엔젤스와 알토스벤처스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투자를 단행했고, HB인베스트먼트는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에 7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수제맥주가 기존 맥주 대비 고가라는 점에서 수요가 한정적이고 종량세 도입이 늦춰지면서 투자 열기가 식었다. 출고 원가에 세금을 매기는 기존의 종가세 상에서는 제조원가가 높은 수제맥주에 더 많은 세금이 붙어서다. 이 때문에 수제맥주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종량세 도입을 지속해서 주장해왔다.


올해부터 출고량을 기준으로 과세를 하는 종량세가 실시된 가운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주류 문화가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수제맥주 시장도 활성화 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벤처캐피탈의 투자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제주맥주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였던 스톤브릿지벤처스도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더쎄를라잇브루잉도 최근 시리즈A 투자를 완료하고 연말까지 60억원을 추가로 조달 할 예정이다. 카브루 역시 지난해에 이어 최근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등에서 6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으면서 누적 투자 금액 90억원을 달성했다.


이번에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조달 자금을 생산능력(CAPA) 향상을 위한 시설 증축에 투입할 예정이다. 수제맥주에 투자한 업계 관계자는 "주세법 개정과 일본 맥주 불매운동, 코로나19로 인한 홈술족 증가와 함께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수제맥주 기업들이 수요를 맞추기 위한 양조장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수제맥주 업계 관계자는 "납품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는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잇따른 투자와 함께 '수제맥주 전성기'도 기대되지만 수익성 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장 적극적으로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제주맥주의 매출액은 ▲2017년 17억4800만원 ▲2018년 74억9200만원 ▲2019년 84억5400만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50억9000만원 ▲63억9500만원 ▲90억6900만원으로 커졌다.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주요 수제맥주 기업(제주맥주·카브루·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더쎄를라잇브루잉)중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유일하다.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던 카브루 역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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