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비트코인 유동성까지 흡수
비트코인 가격 약세에 이자추구 수요 증가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예치된 비트코인이 1조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수익 이자를 제공하는 탈중앙화 금융서비스 디파이(Defi)에 비트코인을 예치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16일 디파이 정보 제공 플랫폼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디파이에 예치된 비트코인 수는 약 10만개로, 한화 1조2000억원 가치다. 이달 초 6만개에서는 약 45%증가한 수준이다. 같은날 전체 디파이 예치 금액은 9조9000억원 가량으로, 비트코인 예치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를 차지한다. 


대다수 디파이 플랫폼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구성돼 있어, 비트코인은 디파이에서 직접 거래가 불가능하다. 다만 비트코인 가치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디파이로 끌어들일 수 있다. 비트코인 가치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수량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담보로 묶어두고, 이에 준하는 가치의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발행해 디파이에서 유통하는 형태다. 비트코인의 가격과 1:1로 연동되어 있으며, 예치 기간 동안은 비트코인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 일종의 비트코인 파생상품으로 볼 수 있다. 


9월 기준 디파이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가치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wBTC, renBTC, sBTC, imBTC, HBTC, BTC++, pBTC, tBTC등 8종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탈중앙화거래소 카이버네트워크가 개발한 wBTC(wrapped BTC)로, 총 56848개가 발행됐으며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의 60%이상을 차지한다. 


디파이 총 예치금액(상)과 디파이내 비트코인 예치금액(하) 추이


디파이 내 비트코인 유입이 늘어난 이유로는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약세와 디파이 플랫폼의 매력적인 이자율이 꼽힌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1400만원 수준에서 16일 128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하락장에 비트코인 현물을 그대로 보유하기보단 디파이 예치를 통해 이자수입을 추구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파이 코인의 하락세 또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디파이에 예치된 가상자산 총액은 이달 초 11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이은 디파이 플랫폼들의 실패와 디파이 코인들의 거품 논란 등으로 7조원 수준까지 떨어진 뒤 소폭 회복했다. 


다만 예치금액 자체는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16일 기준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총 406조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31조원으로, 57.7%를 차지한다. 이중 디파이에 예치된 비트코인은 전체 유통량의 약 0.43% 수준이다. 


가상자산 투자 회사 이토로(eToro)는 "디파이 프로젝트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자금이 디파이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투자자들과 기관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유지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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