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법인 HIC에 9.5억달러 자금 대여
수은서 3억달러 대출 받아 지원…브릿지론·담보부대출 등도 활용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법인 한진인터내셔널(Hanjin International Corporation·이하 HIC)에 9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1148억원)의 자금대여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HIC(지분율 100%)에 9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여금 중 9억달러(한화 약 1조700억원)는 HIC 차입금 상환에, 5000만달러(한화 약 587억원)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된다.


HIC는 9억달러의 차입금이 이달과 다음달 만기가 도래한다. 대한항공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등의 금융기관에 HIC 관련 약 9억달러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만기는 10월18일이다. 대한항공은 HIC를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유행(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텔과 오피스 수요가 감소하는 등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리파이낸싱(Refinancing)이 지연돼 우선적으로 일시적인 금전대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자금대여 총 9억5000만달러 중 3억달러(한화 약 3526억원)는 이달 말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뒤 이를 다시 HIC에 대출한다. 나머지 3억달러는 미국 현지투자자와 HIC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과 연계해 브릿지론(Bridge Loan·단기차입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협의 중이다. 대한항공은 10월 중 3억달러를 브릿지론을 확보해 상환받을 예정이다. 또 다른 3억달러는 내년 호텔과 부동산시장의 위축 해소와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해 HIC가 담보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HIC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HIC를 통해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8년간 10억달러(한화 1조5300억원)를 투자했지만 윌셔그랜드센터호텔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HIC는 2013~2015년 3년 연속 적자를 연이어 기록한 뒤 2016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2017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770억원에 달했다. 2019년에는 순손실규모가 1073억원으로 확대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실적이 정상궤도에 이르기까지 수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HIC의 실적 개선 효과가 대한항공에 의미 있는 요소로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계속되는 적자 속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윌셔그랜드센터의 매각설도 제기되고 있다. 인수의향자로는 중국계 자본이 거론됐지만 매각 가격차가 커 진척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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