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 출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9월 현재 독일, 영국에 에이빈시오 제품 공급을 완료했고, 독일의 경우 이미 판매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8월 유럽에서 다섯 번째 제품이자 두 번째 항암제인 폐암, 대장암 치료제 '에이빈시오(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베바시주맙)'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아바스틴은 스위스 로슈(Roche)가 판매 중인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으로서 유럽 시장에서 전이성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아바스틴의 지난 해 글로벌 시장 매출은 약 8조5천억원에 달한다. 그 중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은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방암 치료제인 온트루잔트에 이어 두 번째 항암제 에이빈시오까지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는 에이빈시오 외에도 화이자의 '자이라베브', 암젠의 '엠바시' 가 있다. 자이라베브와 엠바시의 출시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바스틴의 유럽 물질특허 만료 시점이 6월 중순이었기 때문에 에이빈시오와 경쟁 제품들과의 출시 시점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성공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각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은 하나의 집합체가 아니라 각 국가가 별도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각국의 정책과 규제, 경쟁 수준(strength) 등은 제품 출시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차별화 전략 추진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9월 독일, 10월 영국에 먼저 출시하기로 했다. 독일과 영국은 물론, 덴마크 등의 북유럽은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용이하고 즉시 판매가 가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독일과 영국에 에이빈시오 제품 공급을 모두 완료했다.

이들은 공식 가격책정 및 환급금(reimbursement) 검토 등으로 인해 몇 개월 가량 시간이 걸리는 나머지 EU5 국가(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출시도 준비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독일의 경우 유럽 마케팅 파트너사 MSD(미국머크)와 현지 유통업체들간의 계약이 마무리돼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라며 "영국 역시 관련 계약 체결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빈시오가 베바시주맙 성분 의약품의 '퍼스트 웨이브(first wave)'로 유럽 시장 경쟁에 참여해 초기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쓸 예정"이라며 "유럽 시장에서 얻게 될 에이빈시오의 다양한 처방 데이터와 판매 경험이 향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미국에서도 에이빈시오의 판매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판매 허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