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대규모 투자 유치 추진
패스트트랙 IPO도 고려


[팍스넷뉴스 심두보, 류석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18일 복수의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 외부로부터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규모는 수천억원 단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불어 카카오모빌리티는 패스트트랙 IPO도 선택지에 올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카오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는 패스트트랙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TPG(KHAKI HOLDINGS, LP)와 한국투자증권-오릭스(MOBILITY CO-INVEST, LIMITED PARTNERSHIP)는 각각 지분 17.92%와 6.7%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인 카카오의 지분율은 69.29%다.


◆2019년 공격적 투자 감행, 추가 자금 필요한 시기 도래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현금은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연결기준 2017년 2028억원이던 유동자산은 2018년 1158억원으로 줄었다. 2019년 말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동자산은 471억원으로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운수업 관련 투자를 다수 집행했다. 9개의 택시회사를 인수한 때는 작년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회사인 진화와 동고택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티제이파트너스를 통해 여섯 개의 택시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배차 서비스를 운영하는 씨엔엠피와 택시 가맹 사업체 타고솔루션즈도 지난해 인수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에 대한 규제가 자리를 잡고 있는 점도 여러 사업자가 행동의 반경을 넓힐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여행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법) 개정안 시행령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서 논의된 안은 국토교통부에 제출되며, 이를 토대로 최종 정책 방안이 확정된다. 이후 9월 하위법령 입법 예고 절차가 진행된다. 이렇게 정해진 여객법 개정안은 2021년 4월 8일부터 시행된다.


이 개정안의 핵심엔 '플랫폼 운송사업'이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모빌리티 사업자는 플랫폼운송사업자, 플랫폼가맹사업자, 그리고 플랫폼중개사업자 등으로 나뉜다. 카카오T블루와 마카롱택시는 플랫폼가맹사업자에, 카카오택시와 T맵택시는 플랫폼중개사업자에 각각 해당한다. 그리고 지금은 사업이 중단된 타다 베이직은 택시 외 운송수단을 운영하는 플랫폼운송사업자에 해당한다. 현재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의 경쟁은 플랫폼가맹과 플랫폼중개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제가 명확해진다는 것은 사업자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에 실탄(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작업이 선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쏘카와 마카롱, 모빌리티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 싸움 본격화


택시가 아닌 차량을 직접 운행했던 VCNC는 전략을 선회해 가맹택시와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VCNC의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쏘카는 최근 SG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체력을 보강했다. 이에 앞서 쏘카는 지난 2월에도 LB프라이빗에쿼티와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현재까지 쏘카의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3000억원을 넘어섰다.


또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인 KST모빌리티는 시드 투자와 시리즈A, 브리지 투자금을 더해 총 2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 2018년 네오플라이로부터 시드 투자금(50억원)을 유치한 바 있으며, 시리즈A 투자유치도 총 180억원 규모로 완료했다. 시리즈A에는 전략적투자자(SI)로 NHN, 현대기아차가 참여했으며, 재무적투자자(FI)로는 다담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아주IB 등 다수의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KST모빌리티는 마카롱택시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의 대장격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타다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은 쏘카, 그리고 굵직한 전략적 투자자가 주주로 합류한 KST모빌리티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모투자펀드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리운전, 택시 호출, 차량 렌트 등 여러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가 결국 하나의 앱으로 모이게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하나의 업체가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몇 년 간 이 시장에서 투자유치, M&A와 IPO 등 여러 자본시장 거래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048억원의 매출과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8월 카카오로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 자산/부채를 현물출자받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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