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막오른 소송전…이스타홀딩스 '선제공격'
제주항공에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 제기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인수계약을 철회한 제주항공을 상대로 주식매수 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딜(Deal)이 무산된지 약 2개월만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며 "승소할 경우 미지급 임금채권 등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올해 3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제주항공은 이행보증금 약 115억원을 제외한 잔금 약 430억원을 4월말까지 납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식매매계약서에 의거해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돼 상호합의하는 시점으로 변경하며 인수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양사 실무진간 대면협상은 지난 5월 초부터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딜은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업황의 침체와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미지급금 부담 등의 영향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이 본격적인 소송전에 나서면서 양측간 책임공방 속에 이른바 '진흙탕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양측은 이미 설전을 벌인 상태다. 제주항공의 딜 파기를 맹비난했던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양사 경영진간 간담회 회의록과 통화 녹취록 등을 공개하며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이 제주항공의 강요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상태다. 


이날 최종구 사장의 입장문에도 딜 무산 책임이 제주항공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의 셧다운 요구와 매출 중단이 미지급임금의 직접적 원인"이라며 "제주항공 요구에 따른 영업 중단,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모든 항공기 운항이 멈춘 '셧다운' 상황인 가운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운항을 중단한 기간도 60일을 초과해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도 정지됐다. 대규모 인력감축과 노동조합과의 마찰 등으로 항공업계 안팎의 비난도 받고 있다.


이런 이스타항공의 주장에 제주항공은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 등은 SPA 체결 전부터 이스타항공 내부적으로 준비된 사안이었다며 책임소재가 없다고 해명했던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소송제기에 대해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해제권(선행조건 불이행에 따른 계약해제)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앞서 주식매매계약서에 의거해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이행되지 않았기에 계약이 해제된 것"이라며 이스타항공이 선결조건을 마무리하지 않았기에 발생한 계약해제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등을 포함한 선결조건의 이행을 촉구하며 미이행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연거푸 밝혀왔다. 앞선 관계자는 "법원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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