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로보스타, 투자 줄고 계열매출 늘고
상반기 R&D 비용 40% 감소…LG전자향 매출은 38% 증가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LG전자 자회사인 로보스타가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금액은 줄이고, 모회사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은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로보스타의 LG전자향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3%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4.6%에서 48.6%로 24.0%p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8억7000만원) 규모는 95.9% 줄었고, R&D 비용도 40.0% 축소됐다.


◆ 6분기 연속 적자…거래 줄고, 원가 늘어난 탓


로보스타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별도 기준)은 작년보다 29.9% 줄어든 5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배 가량 확대된 4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스마트공장 전환, 장비 교체 주기가 순연되면서 제조용(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로보스타 실적 역시 급격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 기간 제조용 로봇 공장 가동률도 작년 반기 기준 79.7%에서 올해 67.1%로 12.6%p 줄었다. 


여기에 제조용 로봇에 들어가는 볼스크류, 모터, LM 가이드 등 원재료 가격이 작년보다 적게는 1%대에서 최대 22% 이상 오르면서 영업손실 폭은 더욱 확대됐다. 


눈에 띄는 점은 회사 전반에 걸친 실적이 후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모회사 수주액수는 확연히 늘었다는 점이다. 로보스타는 올 상반기 LG전자로부터 작년보다 38.3% 늘어난 286억4000만원 규모의 제품공급 계약을 따냈다. 이는 상반기 전체 매출의 48.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물론 100% 수의계약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LG전자 수주금액이 207억600만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6%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올 들어 로보스타의 LG전자향 매출과 비중 모두 크게 늘어난 셈이다. 연간 수치로 보면 이는 더 확연히 드러나는데, 작년엔 LG전자 매출 비중이 31.1%, 2018년엔 10.8%였다. 


◆ 계열편입 후 실적 퇴보…'우량→중견기업부' 강등


로보스타는 2018년 7월 LG전자가 80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지분율 33.4%, 최대주주)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로보스타의 LG 편입 이후 사업적 시너지를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다. 


로보스타는 작년 1분기 이후 벌써 6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누적적자는 별도 기준 104억원, 연결기준으로는 115억원이다. 잇단 실적 퇴보로 지난 5월 코스닥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됐다. 부채비율은 65%대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부채총계(596억원)의 약 91.6%인 546억원이 1년 내 상환해야하는 유동부채로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연구개발(R&D) 비용도 LG 계열 편입 첫 해인 2018년 29억원에서 지난해 34억원으로 반짝 늘었다가 올 들어 크게 삭감됐다. 올 반기까지 연구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작년 반기(15억원)보다 40% 삭감된 9억원 수준이다. 대기업 편입 이전인 2016~2017년에도 40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R&D에 쏟아 붓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편 로보스타의 부진은 LG 입장에서도 아쉬운 대목이다. 로봇산업은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꾸준히 힘을 쏟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적과는 별개로 현재 LG는 LG전자가 주축이 되어 서빙로봇, 호텔로봇 등 로봇 서비스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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