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지배구조 개편 마침표 언제쯤?
①일감몰아주기 해소 나섰지만…오뚜기라면·에스에프지주 '안갯속'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오뚜기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언제쯤 끝맺음 될까. 최근 오뚜기제유지주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또 하나 끊긴 했지만 핵심인 오뚜기라면 등에 대해선 이렇다 할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더딘 것 아니냐는 쓴소리가 일각서 나오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6월 이사회 결의 후 이달 1일 오뚜기제유지주에 대한 합병작업을 마무리했다. 합병비율은 오뚜기 1주당 오뚜기제유지주 0.4667주다. 오뚜기는 이번 합병으로 '오뚜기→오뚜기제유지주→오뚜기'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재계는 오뚜기제유지주 합병으로 오뚜기의 지배구조가 한층 선진화 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오뚜기라면과 참치 등을 생산하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오뚜기가 계획조차 수립해 놓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오뚜기라면과 오뚜기에스에프지주의 순환출자 해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두 회사 모두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오뚜기 등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라면부터 보면 작년 말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32.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었다. 하지만 그는(24.7%) 현재 오뚜기(35.1%)에 이은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오뚜기라면이 오뚜기 등 관계회사와 내부거래로 매출 대부분을 올리고 있단 지적이 잇따르자 함 회장이 올 3월 논란 해소를 위해 블록딜 방식으로 오뚜기에 지분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실제 오뚜기라면은 지난해 6376억원의 매출액 가운데 6359억원을 오뚜기 등 계열사에서 받은 일감으로 올려 내부거래 비중이 99.7%에 달했다. 이는 기간을 늘려 봐도 다르지 않다. 최근 5년(2015년~2019년)간 2조9971억원의 매출액 중 99.6%에 해당하는 2조9866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함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도 마찬가지다. 함윤식씨는 현재 오뚜기 지분 2.17%와 오뚜기에스에프지주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에스에프지주 역시 계열사에서 받는 일감이 매출액의 70%에 육박하다 보니 2017년 180억원, 2018년 270억원, 지난해 380억원 순으로 외형성장을 일구고 있다.


재계는 함영준 회장 등 오너일가가 한동안은 지분 매각이나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작업 대신 오뚜기라면과 오뚜기에스에프지주의 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의 경우 자산 규모 5조원 미만이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을 뿐더러 함 회장 부자가 증여 및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뚜기제유지주 합병이 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지속적인 노력은 하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아직 논하긴 이르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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