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수주 하반기 뒷심 발휘할까
8월까지 대형 3사 수주액 목표대비 20% 하회…LNG선 대량 발주 기대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극심한 수주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연초부터 전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가급락 여파가 직접적인 요인이다. 대형 조선사들은 남은 하반기 만회를 위해 수주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소위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의 올해 8월까지 누계 수주액 규모는 74억2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목표 합계치인 351억700만달러의 18.5%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당초 목표 수주금액의 절반을 달성하기도 버거워 보인다.


각사별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는 올해 8월까지 총 51억9600만달러를 신규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액인 194만9700만달러의 26%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수주액도 연간 목표치의 8.3%, 21.2%에 각각 그쳤다.


(자료=각 사 홈페이지)


올 들어 전세계 조선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발주 지연과 취소 등이 잇따르며 최악의 수주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세계 신조선 누계 수주량은 812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전년동기 1747만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8월 말 수주잔량도 6919만CGT로 지난 200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 회복이 지지부진한 것도 신규 수주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3월 한 때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30달러 선이 무너지며 4년내 최저점을 찍었다. 최근 다시 가격 반등에는 나서고는 있으나 여전히 40달러에 간신히 턱걸이를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해양플랜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이상일 때 신규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다. 국제유가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해양플랜트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유가가 회복되지 못하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사들은 남은 하반기 수주 만회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다행히 하반기에는 카타르가스, 러시아 아크틱 LNG-2, 모잠비크 로브마LNG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카타르가스는 약 40척, 모잠비크는 36척, 러시아는 20척 가량의 순차적인 LNG선 발주가 기대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었으나 하반기 이후 주력 선종인 LNG선, 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상선과 해양플랜트는 어려운 가운데 LNG선 수주를 얼마나 따낼 수 있을지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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