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공모주, 고공행진 유효기간 겨우 '2.3일'
시초가, 공모가의 144% 수준에서 형성…기관 매도세에 주가 하락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SK바이오팜 등 대어급 기업 상장이 이어지면서 10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었지만 주가 상승세는 상장 후 평균 3거래일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공모청약을 진행한 기업은 총 43곳이다. 이 중 32곳이 7~9월중 상장했다. 기간중 상장한 기업들의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은 818.78대 1에 달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총 23곳이 평균 경쟁률을 넘겼고 이들 중 18곳이 기간중 증시에 입성했다. 기록적 행보를 보인 SK바이오팜의 흥행이후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뛰어오른 덕분이다. 


하반기 상장 흥행을 거둔 기업들의 시초가 역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7~9월 중 상장한 32개 기업은 평균 공모가의 142%에서 시초가를 형성했다.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곳도 이루다, 티에스아이, 에이프로, 카카오게임즈, 위더스제약, 신도기연, 마크로밀엠브레인, SK바이오팜 등 8곳에 달했다.


하지만 기간중 상장한 32곳 중 62.5%(20곳)는 상장 첫 날 시초가 대비 하락한 종가를 기록했다. 상장 첫 날 시초가 대비 상승한 주가(종가기준)를 기록한 기업들의 상승세 유지 기간도 평균 2.3일에 불과했다. 지난 7월 시작된 공모주 열풍 이후(7~9월)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공모청약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내 대어 중 하나로 꼽힌 카카오게임즈 역시 하락세를 피해사지 못했다.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따상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11일 종가 8만1100원을 기록하면서 시초가(4만8000원) 대비 68.96% 급등했다. 공모가(2만4000원)와 비교하면 237.92%나 뛰어 올랐다. 


하지만 지난 1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9% 내린 7만3800원을 기록하면서 상한가 행진을 멈췄다.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6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청약에서 총 58조5543억원의 증거금이 모으며 역대 최고 규모를 달성했다. 경쟁률은 1525대 1로 집계됐다. 공모 단계에서는 투자자가 증거금 2400만원을 납부해야만 1주를 배정받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마의 3거래일을 넘기지 못하고 약세를 보인 것이다.


시초가가 공모가 이하에서 형성된 곳도 여럿 등장했다. 지난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비비씨는 이날 공모가(3만700원)보다 낮은 2만76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신규 상장 기업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수 및 매도 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에서 결정된다. 비비씨는 시초가 형성 가능 범위의 최하단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날 비비씨는 시초가 대비 19.35% 내린 2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비씨 역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비비씨는 지난 2~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공모청약에서는 경쟁률 464.19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도 약 1조7101억원이나 몰렸다.


투자업계에서는 기록행진을 보였던 공모주들이 '마의 3거래일'을 넘기지 못한 이유로 기관들의 대량 매도를 꼽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기관은 상장 이후 총 1259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3714억원 순매수했다. 비비씨 역시 21일 하루 동안 기관들은 1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들은 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져 갈 곳 없는 자금이 공모시장으로 몰려들었고 SK바이오팜이 공모주 투자 성공 사례가 되면서 공모 시장의 인기가 치솟았다"며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기업 분석없이 무분별한 투자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차익 실현을 노리는 기관들이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해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의 성장성, 사업 지속성 등을 잘 살펴본 뒤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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