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호 굽네치킨 회장, 회삿돈으로 아내사업 지원
신규 사업지점, 임지남씨 개인회사 '라포르엘' 사업지로 유용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홍경호 굽네치킨(지앤푸드) 회장(사진)이 회삿돈으로 자신의 가족회사를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앤푸드의 영업을 위해 마련한 건물을 통째로 자신의 부인이 운영중인 도넛 가게및 카페로 유용(流用)한 것이다.


22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등에 따르면 지앤푸드는 지난해 9월, 올해 7월에 지점 두 곳(지앤푸드 제주지점·연남지점)을 각각 열었다. 제주지점은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에, 연남지점은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에 각각 위치한다.


지앤푸드는 제주지점을 설치하기 전인 2016년 8월에 해당 토지를 14억7000만원에 매입한 뒤 건물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연남지점이 소재한 토지와 건물을 72억원에 사들이며 매매가 기준으로 지점 두 곳을 설치하는 데 87억원을 들였다. 지앤푸드 제주지점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구성 돼 있으며 연남지점은 5층 높이로 지어져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법인 지점의 경우 주력 사업 지원을 위한 영업소로서의 실체를 갖춰야 하는데 지앤푸드의 신규 지점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제주·연남지점 외 다른 지점에서 지앤푸드의 자체사업과 관련된 활동이 이어지는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지앤푸드의 용인지점에는 굽네치킨 아카데미가 자리 잡고 있다. 경북 칠곡군 소재 자산지점은 물류센터로 활용중이다. 


이에 반해 지앤푸드의 제주와 연남 등 신규 지점 2곳은 홍경호 회장의 아내인 임지남씨가 대표로 있는 '라포르엘' 이라는 법인이 사용중이다. 2018년 설립된 신생법인 라포르엘은 미국에서 들여온 '랜디스도넛'과 카페 '보나바시움'을 운영하고 있다. 지앤푸드와는 지분관계가 없지만 홍경호 회장을 제외한 지앤푸드 오너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라포르엘의 자본금은 2억원에 그치고 있다. 제주와 연남 지역 등에서 무려 90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도넛 사업을 벌이기엔 회사 여력이 크지 않다. 


관련업계는 지앤푸드가 마련한 지점이 회사 사업에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일가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홍경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앤푸드가 라포르엘의 사업지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러 거액을 쏟아부어 신규 지점을 설치하고 이를 홍 회장의 부인과 가족들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장 일가에 대한 사실상 우회지원이 가능했던 배경은 지앤푸드 이사회 구성에서 찾을 수 있다.  


상법상 지점을 설치하기 위해선 이사회에서 이사 과반수의 결의를 거쳐야 한다. 현재 지앤푸드의 사내이사는 정태용 대표와 진하영·박종민 이사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진하영·박종민 이사는 홍 회장의 가신들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부터 지앤푸드 등기임원직에 올라 있다. 이사회나 최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를 견제할 책무를 맡은 감사는 제주 및 연남지점을 이용하고 있는 라포르엘의 대표이자 홍 회장의 부인인 임지남씨다.


한편 지앤푸드 측은 신규 지점을 설치한 목적, 지점을 라포르엘이 쓰게 된 배경 등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서울시 마포구 소재 지앤푸드 연남지점 전경. 이 건물은 홍경호 굽네치킨 회장의 아내인 임지남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라포르엘의 브랜드(랜디스도넛, 보나바시움)가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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