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주환원 정책 빨간불?
배당성향 30%까지 상향조정 계획…시장 경영여건상 무리 평가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배당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잉여현금흐름(FCF) 한도 내에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및 '설화수' 등 주력 브랜드의 경쟁력 저하로 종전 수준을 유지하기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영여건상 배당성향을 상향조정하는데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여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 상반기 46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165억원으로 전환됐다. 


FCF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유는 코로나19 및 브랜드 경쟁력 저하에 따른 판매부진 늪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로 유입된 현금만 해도 올 상반기 1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나 감소했다. 여기에 신사업을 위한 호주 '내셔널그룹', 타이완 법인 주식 투자비용으로 약 490억원의 현금지출이 발생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FCF의 40% 한도 내에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을 둘러싼 내외부 상황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을 상향조정 하는 게 무리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오프라인 채널 구조조정 및 '설화수' 등 주력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 및 면세시장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배당성향은 예년 수준(28%)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꾸준히 높여 왔고, 현금유동성도 풍부한 만큼 30% 수준까지 확대하는데 문제없단 입장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3년(2017~2019년)간 배당성향을 22.4%→24.5%→28.7% 순으로 상향조정 해왔다. 더불어 올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5404억원이나 보유하고 있고,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도 3조8864억원이나 쌓여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수년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고,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2020년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실시할 배당의 경우 연간 실적을 고려해 논의하겠지만, 2019 회계연도 수준을 유지하는걸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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