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3세 경영
차녀 조희원 '집안싸움'에 가세할까
'성견후견 절차' 장녀·장남측 유리해질듯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그룹)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립을 선언했던 조양래 회장의 차녀 조희원씨가 분쟁에 가세할 모양새다. 차남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대 나머지 3남매(조현식·조희경·조희원) 구도로 승계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양래 회장의 차녀 조희원씨가 법무법인을 통해 조양래 회장과 조현범 사장에게 본인 명의의 계좌에서 발생한 출금내역을 설명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자신의 계좌에 있던 자금 84억원을 조 회장과 조 사장이 임의로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조 회장과 조 사장, 조희원씨가 만남을 가졌으나 갈등이 더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조 사장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조희원씨가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의 편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조희원씨가 조 이사장과 조 부회장 편에 선다면 3남매의 지주회사 총 지분율은 30.97%다. 다만 조현범 사장은 지난 6월 조 회장에게 물려받은 지분(23.59%)을 합해 총 42.09%를 보유 중이다. 이 때문에 3남매가 합세해도 지분율은 조현범 사장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변수는 '성년후견 절차'다.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한 지난달 말 조 회장의 장녀인 조 이사장이 부친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 절차를 신청했다. 조 이사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정상적인 판단으로 조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게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조 부회장이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희원씨도 참여 의사를 밝힐 경우 3남매에게 다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조 이사장 측은 조희원씨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조 이사장 측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 이사장이 조희원씨와 성년후견 절차 관련해서 얘기를 나눈 적은 없는 걸로 안다"며 "지난 16일 법원에서 성년후견절차상 자녀들에게 14일 안에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제출기한인 다음달 5일이 돼봐야 조희원씨 의견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이 조 회장의 성년후견인 자격을 가질 경우 조 이사장 측은 조 회장의 지분 매각 결정 효력을 따지는 후속 소송 청구가 가능해진다. 매각 결정이 정상적인 판단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면 조 회장의 지분매각 자체가 백지화될 수도 있다. 


다만 조 사장에게 지분을 매각한 조 회장이 사태 초기 당시 자신의 건강 문제를 일축하며 조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건 온전한 자신의 판단임을 강조한 만큼 성년후견 청구가 기각될 수도 있다. 


현재 조 사장의 상황은 좋지 않다. 조 사장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협력업체로부터 납품거래 유지 등을 대가로 6억1500만원을 수수하고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계열사 자금 2억6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조 사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회사 복귀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영진은 일정기간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법원의 판단이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6.24%)을 보유 중인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도 조 사장에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도덕성에 흠집이 난 조 사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선택이 17.52%의 소액주주들 표심을 좌우할 수 있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권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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