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조조정
'핵심 퍼즐' 인프라코어 매각만 남았다
중국법인 소송 문제도 해결…28일 예비입찰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두산그룹이 추진하는 자산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두산그룹은 대규모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연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향후 3년 동안 3조원 규모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최근 보유 중인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 매각을 잇달아 성사하면서 그룹의 자본 확충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향후 자산 매각의 관건으로 지목되는 핵심계열사 인프라코어 매각까지 성공한다면 목표로 했던 경영정상화 시기를 대폭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 작업은 예상보다 상당히 빠른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첫 번째로 매각에 성공한 클럽모우CC에 이어 이달 두산타워까지 매각을 완료하며 부동산 정리만으로 약 5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골프장인 클럽모우CC는 1850억원에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팔렸다. 총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 회원권 입회보증금 반환 비용 등을 제외한 약 1200억원을 채권단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를 부동산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두산타워는 지난 1998년 두산건설이 시공해 20년 넘게 두산그룹이 사옥으로 사용해온 상징성을 가진 건물이다. 처분예정일은 이달 28일로 ㈜두산이 2018년 두산타워를 담보로 4000억원을 대출로 받았기 때문에 실제로 두산그룹 수중에 들어올 금액은 매각대금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계열사 지분 매각도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이달 초 두산솔루스 지분 52.93%를 약 7000억원에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내달 30일이다. 


아울러 모트롤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도 완료했다. 두산그룹은 지금까지 매각한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만으로도 자구계획 1차 목표인 연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충분히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두산그룹의 남은 자산 매각 계획안 가운데 핵심은 인프라코어다. 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내에서도 덩치가 가장 큰 자산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인프라코어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분할을 통해 두산밥캣을 거느린 투자회사는 두산중공업과 합병시키고 사업회사만 매각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번 매각 대상에 두산밥캣은 빠지고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36.27%(7550만9366주)의 인프라코어 지분만 포함한다. 재계에서는 인프라코어 매각 지분 가치만 약 8000억원에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두산그룹이 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소송 부담을 떠안기로 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중국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PE, IMM PE, 하나금융투자 PE 등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3년내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약속받았다. 


기간 안에 상장을 못하면 드래그얼롱(Drag Along)을 청구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도록 약정을 걸었다. 기간내 상장은 이뤄지지 못했고  FI들은 2015년부터 드래그얼롱을 행사해 중국법인 지분을 매각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FI들은 매각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도자 실사 등 매각 절차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2심까지 완료한 재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상고를 제기하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2심 판결에서 법원은 FI들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판결에서도 결과가 뒤집히지 않는다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약 7000억원에 달하는 우발채무를 떠안게 된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려는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소송 관련 우발채무를 전액 책임지기로 하면서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두산그룹의 이번 결정에 따라 인프라코어 지분 매각금액은 시장 예상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인프라코어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달 22일로 예정했던 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을 오는 28일로 연기한 상태다. 이는 인프라코어 매수의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잠재매수자들이 추가분석을 위한 시간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이 잇따라 속도를 내면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이제 남은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핵심자산인 인프라코어 지분을 얼마에 매각할지에 따라 그룹 자본 확충 계획을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전망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 6월 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채권단과 재무개선을 위한 특별약정을 맺었다. 약정에는 그룹 계열사 지분과 자산에 대한 광범위한 매각을 통해 최대한 현금을 확보해 채권단 대출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했다. 채권단은 이를 토대로 현재까지 두산그룹에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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