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600억 자본확충 나선다
시총 20% 규모…FI 지분 최대주주보다 많아져 콜 옵션 두기로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큐리언트가 6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시가총액의 20%에 달하는 금액이다. 자본확충은 전환우선주(CPS)와 보통주를 섞어 발행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오는 10월 29일자로 157만5034주의 CPS를 발행키로 했다. 주당 발행가는 최근 시가에 10%의 할인율을 적용한 3만3650원으로 총 53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이 CPS는 발행가 기준 연 1%의 배당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으며 보통주로 1대 1 전환이 가능하다.


CPS 투자자는 발행 1년 뒤부터 4년에 걸쳐 우선배당권을 포기하는 대신 보통주로의 전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보통주로 전환한다. 원리금 상환 의무는 존재하지 않아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간주한다.


투자자로는 세븐트리에쿼티파트너스(180억원)와 한국투자파트너스(150억원), 쿼드자산운용(90억원), SV인베스트먼트(100억원)가 참여한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며 사실상 앵커 투자자 역할을 하는 세븐트리에쿼티파트너스는 별도의 투자 재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납입일까지 프로젝트 펀드(단일 목적 투자를 위해 모집하는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큐리언트는 보통주를 발행하는 방식의 자본확충도 동시에 진행한다. 보통주 발행가는 3만3650원으로 CPS와 동일하다.


큐리언트가 발행하는 신규 보통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여개의 펀드로 나눠 매입키로 했다. CPS와는 달리 우선배당권이 없으며 장내 매각을 위한 투자금 회수시 별도의 전환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CPS 투자자들은 대부분 경영참여를 전제로 한 사모펀드로 큐리언트 투자금을 마련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수익 창출에 방점이 찍힌 공모펀드를 활용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큐리언트의 시가총액은 3000억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시가총액의 20%에 달하는 지분이 재무적투자자(FI)의 몫이 되는 셈이다. 최대주주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지분(10%)보다 두 배나 많은 수치다.


FI들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지분 희석과 이에 따른 경영권 불안 우려를 잠식시키기 위해 콜 옵션(매도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큐리언트 또는 큐리언트가 지정한 제 3자가 이번에 발행하는 CPS의 최대 5%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콜 옵션 행사자는 FI에게 투자 원금에 연복리 3%를 가산한 금액을 지급하고 CPS를 매입해야 한다.


큐리언트는 임상시험 비용 마련을 위해 이번 자본확충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신약들의 기술수출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상대적으로 원금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CPS와 보통주로 거액을 투자키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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