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억 확보' 신풍제약, 부채 상환할까
단기차입 비중 91%, 963억…자기주식 처분이익으로 해결 가능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자기주식 처분을 통해 2000억원을 확보한 신풍제약이 이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시장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회사 측은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 자금 확보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린 가운데, 제약업계에선 부채 상환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 22일 자기주식을 처분해 2154억원을 손에 쥐었다.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89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하루 아침에 유입된 것이다.


신풍제약은 자사의 간판제품 피라맥스가 올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우선순위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폭등,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각국 정부가 피라맥스를 치료제로 승인받을 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설 투자를 계산에 넣겠다는 게 신풍제약의 입장이다.


다만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신풍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 및 건물 등 유형자산 장부금액이 총 1424억원 안팎이어서 향후 공장 증설 등에 2000억원을 전부 사용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진행 여부도 관건이다. 홍가혜 KB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에서 540여개 이상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며 "지난 2006~2015년 통계에 따르면 (피라맥스와 같은)감염질환 치료제의 경우, 임상 2상부터 최종 시판 허가까지의 성공 확률이 27.5%"라고 설명했다. 피라맥스가 해외 투자자 러브콜까지 받을 만큼 인지도를 높인 것은 맞지만 아직은 임상 통과 및 시판을 장담하기 이르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지금이 신풍제약의 오랜 숙제인 단기차입금 해결의 적기로 간주하기도 한다.


신풍제약은 올 반기 기준 총 1059억원의 차입금을 기록하고 있다. 현금성자산 272억원을 뺀 순차입금은 787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전체 차입금 중 대출기한이 1년 이내인 단기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의 91%인 963억원이란 점이다. 특히 내년 3월까지 만기인 단기차입금은 569억원이다.


반면 회사의 실적은 최근 수년간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20억원, 순이익 18억원에 그쳤다. 같은 해 지출한 이자비용 41억원을 대입하면 신풍제약은 지난해 1년간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의 절반도 내지 못한 셈이다. 신풍제약 입장에선 공장 증설 등 미래 설계 만큼이나 현재 쌓여있는 부채 해결이 시급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신풍제약은 2016년과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적이 있다.


우선 4년 전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직전 연도인 2015년 총 차입금 1561억원 중 단기차입금이 97.1%인 1516억원에 달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자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이자 최대주주인 송암사를 상대로 4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송암사는 자금 마련을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송암사는 지난해 3월에도 신풍제약 자금 지원을 위해 아든 파트너스에서 250억원을 투자받고 신풍제약 보통주 324만6753주와 바꿀 수 있는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오너가 지분율 축소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차입금 해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주가 폭등에 따른 자기주식 처분 등으로 차입금을 상당 부분 스스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플랜을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대규모 자금을 시설 확충이나 연구개발 등 제약사 본연의 임무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쪽에 활용한다는 구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