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레이크, 블라인드 펀드 등록…두산솔루스 인수 '착착'
4500억 펀드 등록…병행펀드도 조만간 조성
헝가리 전지박 공장 / 출처=두산솔루스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의 두산솔루스 인수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가 약 4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스카이레이크신성장바이아웃4호' 등록을 마쳤다. 스카이레이크는 두 개의 병행펀드를 추가로 등록해 총 7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조만간 마무리하게 된다.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솔루스의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 데에 약 1조1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스카이레이크는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약 150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롯데정밀화학도 2900억원을 출자해 인수 자금을 보탠다. 나머지 자금은 스카이레이크가 조성하고 있는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카이레이크는 국내 주요 기관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인수금융은 별도로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에 참여한 롯데정밀화학의 역할은 재무적 투자자로 제한됐다. 펀드 출자자인 롯데정밀화학은 두산솔루스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어떠한 옵션도 보유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롯데정밀화학은 우선매수권이나 콜옵션 등을 요구하지 않은 채 순수하게 펀드의 일부 구성원으로 두산솔루스 인수에 참여했다. 23일 공시에서도 롯데정밀화학은 "투자수익 창출을 위해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정밀화학은 펀드의 LP로써 주기적으로 펀드 운용사(GP)인 스카이레이크로부터 두산솔루스에 대한 보고를 받게 된다.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를 되팔 때 어느 전략적 투자자(SI)보다 두산솔루스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위치를 점한 셈이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가 두산솔루스를 다시 매각할 때 롯데정밀화학은 보다 합리적인 적정 가격을 추정할 수 있다"면서 "롯데정밀화학은 가격이 높게 형성이 되면 양호한 투자 수익을, 가격이 낮게 평가되면 인수를 각각 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1조2000억원의 두산솔루스는 올해 상반기 1460억원의 매출과 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지박 사업부와 첨단소재 사업부를 둔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10월 두산의 전자BG 및 바이오BU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만들어졌다.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에 사용되는 얇은 구리박 제품이다. 두산솔루스는 유럽 유일의 전지박 생산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헝가리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 헝가리 공장은 올해 완공될 예정으로, 유럽 내 전지박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사업부에선 OLED 패널과 바이오 산업에 쓰이는 다양한 재료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상반기 전지박 사업부와 첨단소재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62%와 38%다.


투자은행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의 이번 두산솔루스 투자의 핵심은 전지박"이라고 전했다. 그는 "LG화학, 삼성SDI, 파나소닉 등 글로벌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주요소재인 전지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다수의 전지박 공장이 아시아에 위치한 상황에서 두산솔루스의 헝가리 공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솔루스는 지난 6월 23일 헝가리법인 DCE(Doosan Corporation Europe)이 6월 4일 운영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공장은 연 1만톤 규모의 전지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연말부터 2단계인 1.5단계인 1.5만톤 공장을 추가로 증설할 예정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