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나녹스 사기 논란에 한화-SK '긴장'
사업실체 의혹에 연계사업 차질 우려…투자 책임론도 거론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한화와 SK가 잭팟 기대를 모았던 미국 니콜라와 나녹스의 사기 논란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업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주장에 주가가 급락하자 후폭풍이 어떻게 나타날지 가늠하기 바쁜 상태다. 핵심 기술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한화와 SK가 국내에서 시도하려던 연계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총수 일가와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투자를 주도했던 만큼 기업 수장 이 투자책임론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장 마감 기준, 한화그룹이 투자한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주가는 고점 대비 78% 빠졌다. 올해 상반기 니콜라 상장으로 970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챙긴 한화그룹은 하반기 순이익 감소가 점쳐진다.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있는 의료기기 기업 '나녹스'는 55% 가량 감소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니콜라 주가는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전날보다 19.33% 급락한 27.5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23일(현지 시간) 21.1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6월4일 나스닥 상장 후 첫 거래일인 33.75달러를 밑돌며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지난 2018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는 니콜라에 5000만 달러 씩 총 1억달러(한화 1200억원)를 투자해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는 한번 충전으로 2000㎞를 달릴 수 있는 수소 전기 트럭을 개발하고,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며 10억달러 규모의 유상 증자를 실시했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장충 한 때 94달러까지 치솟았다. 금융분석기업 힌덴스버그리서치가 '니콜라가 핵심기술과 설비를 보유하지 않았고, 과거 발표한 시제품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가는 악화일로를 달렸다.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 모듈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한편,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기로 했던 한화 계열사의 미국 진출 계획도 좌초될 위험에 처했다.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는 에이치솔루션(100%)이다. 김승연 환화그룹 회장 일가는 에이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9.2%도 가지고 있다. 니콜라의 주가 등락이 총수일가의 자산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니콜라 투자에 격별히 신경을 썼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니콜라 주가 급등으로 지분가치가 7배 이상 커지면서 그룹 승계 작업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으로 번 돈을 한화 지분 매입이나 지분 교환에 쓸 것으로 내다봤지만, 니콜라 주가하락으로 그룹 승계 작업도 난항에 부딪혔다.


나녹스도 '제2의 니콜라'로 불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나녹스가 미국 식약처(FDA)의 제품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시크론 리서치'의 지적에 이어, 미국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디워터스가 시제품과 데모 영상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직후 나녹스 주가는 20% 넘게 급락하며 한 차례 요동쳤다. 지난 11일 64.19달러까지 올랐던 나녹스 주가는 사기 의혹이 일면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 23일(현지시간) 29.31달러로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나녹스 주식 2300만달러(27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SK텔레콤의 지분율은 5.8%로 2대 주주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나녹스 장부가치는 고점(975억원) 대비 530억원(54%) 감소한 445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702억원에 달했던 평가이익은 172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이스라엘 의료장비 업체인 나녹스는 반도체를 이용해 X선을 만들어내는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나녹스와 협력을 맺고 핵심 반도체 제조 공장(FAB)을 국내에 건설하고, 5세대(5G) 이동통신·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녹스 투자는 박정호 사장이 추진하는 '뉴ICT기업 전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나눅스가 핵심기술‧설비보유 현황과 시제품 진위 등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박정호 대표의 바이오 분야 신사업 확대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양사는 모두 "의혹을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다만 검증은 충분히 이뤄졌고 향후 추진하는 사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