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갈수록 줄어드는 오너가 지분율
교환사채·특수관계인 매각·자기주식 처분…30%대로 급감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신풍제약이 올 들어 자기주식을 처분하며 큰 이익을 실현했지만 동시에 오너가 지분율이 대폭 줄어 경영권 방어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송암사다. 송암사는 오너일가 소유의 신풍제약 주식을 현물 출자한 지주사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장용택 전 회장(2016년 별세)의 아들인 장원준 현 신풍제약 사장이 총 주식의 72.91%를 갖고 있다. 장 사장의 개인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암사는 지난 2016년 4월 신풍제약 대주주로 올라선 뒤 곧바로 유상증자에 참여, 30%대였던 지분율을 42.78%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신풍제약의 실적이 추락하고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서 송암사의 지분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이런 현상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송암사는 신풍제약 자금 지원을 위해 교환사채(EB)를 지난 2016년과 2019년에 두 차례 발행했는데 신풍제약 주가가 오를 때마다 사채권자가 이를 주식으로 교환한 뒤 수익을 챙겼다.


특히 지난 2월엔 송암사의 신풍제약 지분율이 5% 이상 내려갔다. 1년 전 발행한 EB에 250억원을 투자한 아든파트너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테마를 타고 신풍제약 주가가 치솟자 288만8264주를 주식으로 교부 받았기 때문이다. 아든파트너스는 이후 해당 물량을 장내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이 일로 송암사의 지분율은 종전 33.42%에서 27.97%까지 내려갔다(특수관계자 포함 28.20%).



다만 송암사가 아든파트너스의 2월 교환 청구 뒤 남은 물량 123만7829주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 EB를 다시 사오면서 신풍제약에 대한 지분율이 20%대 중반까지 떨어지는 것은 막아냈다.


이후 조용하던 신풍제약의 지배구조는 지난 5월 다시 한 번 변화를 맞는다. 민영관 씨가 신풍제약 주식 97만3902주를 전부 장내매도했기 때문이다. 민 씨는 장 사장의 4째 누나 장지이 씨의 시아버지다. 그는 지난 2016년 이 회사의 특수관계자로 편입됐으나, 지분을 모두 팔아치우면서 신풍제약과의 관계는 청산했다. 민 씨의 전량매도에 따라 신풍제약 입장에선 1.91%의 우호지분을 잃은 셈이 됐다.


아든파트너스의 EB 교환 및 민 씨의 주식 매도 등을 종합하면, 신풍제약 오너가의 우호 지분율은 지난해 말 43.13%에서 올 상반기 말 35.77%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지난 21일 자기주식을 해외투자자에게 매각한 것도 경영권을 위협받는 추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풍제약은 21일 홍콩의 헤지펀드 등 해외투자자에게 자기주식 128만9550주를 한 주당 16만7000원에 팔아 2153억원을 손에 쥐었다. 자기주식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을 때 의결권이 제한되지만 타인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즉시 살아난다. 자기주식으로 잠자고 있던 보통주 128만9550주에 해당하는 2.43%의 의결권이 살아나면서 오너가는 추후 경영권 방어 등에서 이 비율을 신경쓸 수밖에 없게 됐다.


신풍제약 측은 올해 일어난 송암사 지분율 축소 등에 대해 "다른 회사(송암사)와 관련된 일이라 말할 게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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