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카카오, 서로 다른 블록체인 전략
클레이튼은 'NFT'로 미래세대 공략, 링크는 '라인페이'로 금융서비스 공략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블록체인 자회사를 두고 있는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기 서로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 진출 초기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가상자산 링크(LINK)를 발행, 카카오는 그라운드X를 통해 클레이(KLAY)를 선보이며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디앱(Dapp,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성과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려왔던 두 진영은 이제 '금융결제시장과의 융합'과 '미래의 디지털자산 시장 공략'이라는 각기 다른 전철을 밟아가는 모습이다. 


◆ 클레이와 링크, 초기 공략은 '생태계 활성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지난 2018년 9월 자체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공개했다. 이어 같은해 10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 또한 자체 가상자산 링크코인(LINK)을 출시했다. 


당시 그라운드X와 라인의 초기 전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기업 모두 한국과 일본에서 자체 메신저를 기반으로 많은 이용자를 미리 확보해 둔 만큼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에 섰다. 


플랫폼의 확장에 나서는 모습도 닮았다. 플랫폼 확장에 집중했다. 라인은 링크체인 공개 초기부터 서로 다른 블록체인간에 데이터가 공유될 수 있는 인터체인을 준비해왔다. 인터체인을 통해 라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의 토큰과 디앱들이 다른 블록체인과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클레이튼 또한 지난해부터 오지스(Ozys)와 협업을 통해 하이퍼렛져등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과 연결되는 인터블록체인(IBC)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두 기업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 공략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뭇 다른 길을 가는 모습이다. 클레이튼 기반의 NFT 등 디지털자산 시장에 공략하는 카카오와 달리 라인은 라인파이낸셜을 주축으로 라인뱅크, 라인페이가 이어지는 금융 생태계를 꿈꾸고 있다. 


◆ 클레이튼, 미래 자산은 NFT…자산의 디지털화 대비


그라운드X는 젠지(GenZ)세대를 겨냥, NFT를 이용한 디지털자산 거래에 주력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이은 지금의 10대, 젠지세대는 법정화폐보다 가상자산을 더욱 많이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앞서 해시드 김서준 대표도 "젠지(GenZ)세대는 돈이 없다. 이들이 현금화 할 수 있는 것은 디지털자산 NFT가 될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NFT가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서비스)에서 거래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라운드X의 전망도 같다. 젠지 세대가 이용하게 될 디지털자산은 비트코인 등의 가상자산 뿐 아니라 ▲특정 자격 ▲특정 자산에 대한 소유권 ▲지식 ▲게임 아이템의 소유권 등이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된 대체불가능토큰(NFT, Non Fungible Token) 역시 점차 NFT화 돼 발행되고 디파이상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NFT에 대한 그라운드X의 실험은 지난해 시작됐다. 지난해 카카오톡에서 공개한 '콘' 클레이튼의 사이드체인을 이용해 NFT 형태의 멜론이용권, 스페셜 초대권 등을 발행했다. 콘 자체는 많은 사용량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후 반년 뒤인 지난 6월, 카카오는 자체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Klip)을 공개하며 콘에서 실험한 NFT의 기능을 추가했다.


클립은 출시 이후 NFT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현재 클립에서 발행되는 NFT는 초기 발행된 웰컴카드를 비롯해 클레이튼 기반 게임의 게임아이템, 클레이 기부증명서를 추가했다. 이어 이달에는 명품  커머스 '구하다'와 협업했다. 명품에 대한 소유권과 제품의 주문번호등의 실물자산 정보를 NFT화해 클립에 보관할 수 있다. 이를 카카오톡 내에서 카카오톡 친구들과 메신저를 이용해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NFT는 다른 토큰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특징을 이용해 기존의 자산으로 분류할 수 없던 영역까지 자산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이기 때문에 디파이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전체 디파이 서비스중 예치금액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디파이 프로젝트 에이브(Aave)는 지난달 NFT거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라운드X가 NFT 시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미래 디지털자산 시장 공략 뿐만은 아니다. 규제 불투명성 등의 이유로 아직 손발이 묶여있는 국내 가상자산 업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시장에 남아있는 업체는 대부분 솔루션 개발로 방향이 맞춰져 B2B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며 "글로벌에서는 디파이, 게임과 같은 서비스들이 나와서 퍼블릭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정부 규제에 막혀 점차 대중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외 기업들은 샌드박스제도를 통한 지원, 명확한 규제에 따른 정책 리스크 해소 등으로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발행과 사업 전개에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그라운드X는 가상자산 자체를 이용한 사업보다는 미래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출발선으로 NFT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링크, 라인페이 업고 금융생태계 공략


라인은 처음부터 해외 공략을 택했다. 대표 서비스인 메신저 '라인' 역시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다소 밀리지만 해외에서는 위상을 뽐낸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서비스중인 라인의 모바일 송금서비스 라인페이 역시 가입자 4000만, 누적거래액 4조원을 넘겼다.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 개발사 '언체인'의 이홍규 대표는 일본에서의 사업 진행에 대해 "한국은 아직 명확한 규제안이 나오지 않아 사업을 추진하는데 위험한 요소가 많다. 한국에서는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정도만 하게 될 것"이라 말한바 있다. 


링크체인이 발행하는 링크코인은 라인페이가 잡은 터전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인페이에서는 현금 충전시에는 '라인포인트(구 링크포인트)'를 제공한다. 아직 일본내 라이센스 획득과 규제로 링크 자체의 전송과 보관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 


그러나 이 라인포인트는 추후 링크와 연결될 전망이다. 이희우 언블락 대표는 지난 2018년 "라인 포인트를 링크와 연결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점차 확장해 나가려 한다"며 라인페이에 링크가 연동될 것임을 암시한 바 있다. 라인페이는 또한 라인카드 보유자들과 라인시큐리티 사용자에게는 링크토큰을 분배하며 보유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시장 진출을 넘보지 않고 있는 것만도 아니다. 라인파이낸셜은 지난해 모회사 네이버와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이들 얼라이언스는 라인페이와 네이버페이, 위챗페이 등 한중일 3국 페이 서비스들의 연동 계획을 밝혔다. 라인페이 결제가 설치된 동남아 가맹점에서는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추후 라인페이와 네이버페이를 통해 링크코인 또한 사용자를 확보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이유다. 


한국 진출을 위한 초석도 이미 다져놓은 상태다. 지난 6월에는 라인링크 상표를 출원하며 전자화폐교환, 전자화폐 매매·중개업을 주요 업종에 포함했다. 블록체인 관련 인력 또한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국내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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