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함영준, 라면이어 간편식도 '2인자의 늪'
⑤경쟁 밀려 점유율 부진…연구개발·제품포트폴리오 다양화 시급 평가
기업별 가정간편식 투자현황.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오뚜기가 라면에 이어 가정간편식(HMR) 사업에서도 2인자로 전락했다. 2014년까지만 해도 1위 사업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설비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섰던 탓에 즉석카레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는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의 '원조'로 평가받는 오뚜기가 시장우위를 좀처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에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5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CJ제일제당이 1위 업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정간편식은 즉석섭취식품과 즉석조리식품, 신선편의식, 사전준비식품 등으로 나눠지고 제품다양화가 이뤄지는데다, 업체별로 주력하는 상품군에 차이가 있는 만큼 정확한 통계·비교산정이 어렵다. 


하지만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주력 상품군도 바뀌면서 한때 '3분카레'를 앞세워 간편식 1위업체였던 오뚜기의 아성이 무너졌다는 게 중론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제조사별 즉석섭취조리식품통계자료만 봐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2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440억원에 그친 2위 오뚜기를 여유롭게 제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레부문에서 90%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게 위안거리라는 얘기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사실 오뚜기는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즉석섭취조리식품 기준 146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250억원을 기록한 2위 CJ제일제당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15년 3분기부터 CJ제일제당이 오뚜기 매출을 앞지르기 시작하며 체면을 구겼다.


주요 제품부문별로 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상온컵밥은 CJ제일제당이 2018년 65.7%, 2019년 71%, 올해 7월 64.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부동의 1위다. 같은기간 오뚜기의 점유율은 26.3%, 23.7%, 26.7%로 2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


죽 부문에서는 동원F&B가 올해 7월 누적기준 41.5%로 1위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4.3%에서 지난해 34.6%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데 이어 올 7월에도 37.8%까지 파이를 확장했다. 반면  오뚜기는 2018년 21.2%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11.9%, 올 7월 11.7%로 하락세를 보이며 3위에 머물렀다.


냉동밥에서는 CJ제일제당이 31.3%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PB제품(24%)와 풀무원(13.5%)이 이름을 올렸고, 오뚜기(7.4%)는 4위 자리를 놓고 천일식품(7.6%)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외 국물요리에서도 오뚜기(11%)는 CJ제일제당(44%)과 PB제품(18%)에 밀려 3위에 그쳤다.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오뚜기의 경쟁력이 이처럼 떨어진 이유는 경쟁사 대비 신제품 개발과 설비투자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사업특성상 연구개발 투자가 증대되야하는 점에서 뒤쳐졌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도 "가정간편식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던 것과 달리 오뚜기의 경영기조가 보수적이다 보니 설비투자에 있어 타사 대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가정간편식의 경우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한 사업인 만큼 오뚜기가 앞으로도 힘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연내 안양 중앙연구소 증축공사를 마무리하고 가정간편식 제품개발에 주력하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8년 400억여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양의 오뚜기 중앙연구소를 기존의 4배 이상으로 증축키로 했다. 향후 가정간편식 제품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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