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애정 커진 '다논'…콜옵션 행사할까
③손상차손 난 '계륵' vs 모회사 투자 지속에 실적 개선세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풀무원이 자회사인 발효유 제조사 풀무원다논의 잔여 지분에 대해 추가 매수에 나설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2012년 프랑스 다논과 풀무원이 지분 50%씩을 출자해 만든 합작사다. 이후 풀무원은 2017년에 풀무원다논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율을 69.3%까지 끌어올렸으며 최근 나머지 지분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유업계에서는 풀무원이 배당수익 독점, 브랜드수수료율 상향으로 지주수익 확대효과를 볼 것이란 점에서 풀무원다논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여지가 적잖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풀무원다논이 매년 적자경영을 이어온 터라 풀무원이 추가 투자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크지 않겠냐는 반응도 내비치는 형국이다.


◆실적부진·높은 수수료율에 만년적자


25일 유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6월부터 풀무원다논 비지배지분(30.7%)를 다논 데어리 아시아(DANONE DAIRY ASIA SAS)로부터 매수하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다논 데어리 아시아 또한 같은 시점부터 풀무원에게 풀무원다논 보유 지분을 매각할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다논 데어리 아시아는 프랑스 다논의 자회사다.


실적만 보면 풀무원이 풀무원다논 잔여지분을 매수하기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풀무원다논은 2012년 설립 첫해 12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흑자전환을 이뤄내지 못했다. 빙그레,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발효유업계 강자들에 미치지 못하면서 2010년대 중반까지 이렇다 할 외형성장을 이뤄내지 못한 까닭이다.


과도한 수준의 수수료율도 풀무원다논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프랑스 다논과 풀무원 양쪽에 브랜드수수료를 내고 있다. 풀무원다논이 지난해 이들 회사에 지급한 브랜드수수료는 78억원으로 전사 매출(769억원)의 10.2%에 달했다.


풀무원다논의 취약한 수익구조는 자산가치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풀무원은 삼일회계, 삼정회계 등과 2016년과 2018년, 지난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풀무원다논 자산에 대한 손상검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풀무원은 풀무원다논 장부가에 대해 총 155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풀무원다논의 수익성이 향후에도 개선 여지가 적다고 판단한 결과다.


다만 풀무원다논은 2016년을 기점으로 시장 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운 상황이다. 풀무원다논의 연간 매출은 ▲2014년 451억원 ▲2015년 505억원 ▲2016년 520억원으로 이 기간 연평균성장률은 7.4%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017년(624억원)부터 지난해(769억원)까지 3년간 평균성장률은 11%로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풀무원다논이 출범 초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이후 액티비아와 아이러브 요거트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발효유업계의 주요 사업자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한 지원 통한 실적개선...완전자회사 된 후엔 가외수입 기대감도


풀무원다논이 매년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업계는 풀무원이 잔여지분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풀무원다논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풀무원은 장부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풀무원다논에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풀무원다논 지분을 최초 취득할 당시 155억원을 출자한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총 216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운용자금 명목 등으로 풀무원다논에 대여해준 돈 또한 236억원에 달하는 등 풀무원다논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해 왔다.


풀무원다논은 모회사로부터 수혈 받은 돈으로 요거트 생산라인을 확충하는 등 덩치를 키웠고 이를 통해 실적도 개선한 모양새다. 지난해 풀무원다논이 거둔 매출(769억원)은 창립 이래 최고다. 영업적자 또한 26억원으로 회사설립 후 가장 규모가 작았다. 이에 풀무원은 풀무원다논이 조만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풀무원은 풀무원다논을 완전자회사 할 경우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 외에 가외수입도 얻을 수 있다. 풀무원다논이 흑자전환하며 배당을 실시하면 지분 100%를 보유한 풀무원이 배당금 전액을 가져갈 수 있어서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다논이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는 중"이라면서 "콜옵션 행사 여부는 현재 크게 논의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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