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 SKIET, 연내 상장 예심 신청…IPO '속도'
'BBIG' 종목 각광, 공모 적기 맞아 빠르게 진행…내년초 증시입성 목표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이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습식 분리막을 제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4분기 중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지수 종목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진 점이 기업공개(IPO) 추진 속도를 높였다. 공모적기를 맞은 만큼 지체없이 IPO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대거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공모주 시장 투심(투자심리)이 다른 기업으로 분산되기 전에 조기에 상장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는 전략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올해 4분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초 증시 입성을 목표로 빠르게 IPO에 착수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JP모간이다.


이미 SKIET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상장 예정 기업 신분으로 최근 금융당국에게 지정감사를 신청한 후 삼정KPMG을 감사인으로 배정받았다. 삼정KPMG는 SKIET의 올해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회계투명성을 검토한다. 지정감사는 상장 예정기업의 의무사항으로서 IPO기업은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때 지정감사인의 감사 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당초 SKIET는 내년 상반기 중 IPO를 추진한다는 일정만 밝혀왔었다. 자본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실적 결산 후 지정감사를 받고 내년 1분기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거래소 심사 기간이 통상 45영업일 내에 완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3~4월에 예비심사를 신청해도 계획대로 상반기 중 증시 데뷔를 마칠 수 있어서다.


SKIET가 상장 예비심사를 빠르게 신청한 것은 최근 2차전지 제조 분야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BBIG 지수 종목들에 대한 투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모적기를 맞은 만큼 지체없이 IPO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IPO를 추진하는 '조단위' 빅딜이 많은 점도 IPO에 빠르게 착수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자칫 청약 일정이 겹쳐 투심이 다른 IPO기업으로 분산될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내년 상장 계획을 새롭게 밝힌 조단위 빅딜만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원스토어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해 오랜 기간 IPO를 준비해온 카카오페이지, 호반건설 등의 기업들도 내년 상장을 모색하는 중이다. 한정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여력을 감안할 때 IPO 기업간 '불안한' 청약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자칫 공모일정이 같은 달에 겹칠 경우 청약 수요 부진으로 IPO가 무산될 위험이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SKIET가 최근 300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성공한 점도 IPO 속도를 높인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자금 조달은 아니었지만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관심도(투자 수요)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SKIET 입장에서는 대규모 공모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그동안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IPO에 나서는 이유가 시설 투자 등 자체적으로 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 외에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 개선용 자금을 모집해야하는 목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SKIET는 지난 6월 상장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때 이런 IPO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다. 입찰 참여할 때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감안해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 규모를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실제 SKIET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7%에서 올해 반기 148%로 크게 악화된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올해 반기 연결기준 1조8980억원의 순손실까지 기록하며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SKIET의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재무 개선용 자금을 조달하려는 이유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 예정기업의 경우 거래소 예비심사 이후에 금융당국에 의해 회계 감리를 추가로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상반기 내 증시 입성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단 최대한 빠르게 거래소 심사부터 신청해 받는 게 낫다"며 "심사 승인 후 상장은 6개월 안에만 이뤄지면 되기 때문에 일단 예비심사를 신청한 후 공모 적기를 물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소재 부문이 물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2차 전지 습식 분리막 사업과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FCW)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중대형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IB업계에서는 현재 5조원대 예상 시가총액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설립후 12월 말까지 매출액은 2630억원, 영업이익은 806억원, 당기순이익은 6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SK이노베이션으로 현재 지분율 90%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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