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곳간에 쌓이는 현금
경기 불확실성 증폭…현금·현금성 자산 17조원 확보
(사진=최정우 포스코 회장)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선제적인 자금 조달과 보수적 투자 집행을 통해 적극적인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제조업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된 것에 기인한다. 포스코는 당분간 경상투자 등 급하지 않은 투자는 최대한 뒤로 늦추며 안정적인 기업운영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조91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7조원 가까이 대폭 증가한 수치다. 또 최근 5년 사이에만 두 배 이상 늘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기업의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로 활용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사채 발행, 단기차입 등을 통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고 보수적인 투자기조로 전환하면서 현금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면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당분간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고 밝혔다. 


(자료=포스코)


실제 포스코의 투자전략 변화는 확연히 눈에 띈다. 당초 포스코는 중·단기 3년(2019년~2021년) 투자집행 계획을 총 24조원 규모(연결기준)로 수립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투자액은 2조8000억원에 그쳤다. 올해도 연초 6조원에서 두 번의 하향 조정을 거쳐 현재 4조7000억원까지 투자계획을 축소했다.


포스코는 예정된 사업장 설비보수를 뒤로 늦추는 등 급하지 않은 경상투자 중심으로 비용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투자의 경우에도 전세계 경기 회복에 맞춰 자금집행 시기를 가늠할 방침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 등에 따른 경기 저하를 고려할 때 투자집행 규모는 향후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분간 당장 급하지 않은 투자는 최대한 연기할 예정이다"면서도 "하지만 그룹 핵심동력인 신성장사업과 환경·안전과 관련한 투자들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의 현금 유동성 확충과 보수적 투자집행은 최정우 회장의 경영 방침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2018년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1983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현 전략기획본부) 등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통한다. 취임 이후 최 회장은 오랜 경력을 살려 강도 높은 재무개선과 비핵심사업 구조조정 등을 적극 추진하며 불황 속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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