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여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 유력 인수 후보 부상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업시너지와 재무적 여력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과 함께 인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당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추진의 발목을 잡던 중국법인 소송 부담을 떠안겠다고 밝히면서 관망하던 입장을 급작스럽게 바꿨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PE, IMM PE, 하나금융투자 PE 등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3년내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약속받았다. 


기간 안에 상장을 못하면 드래그얼롱(Drag Along)을 청구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도록 약정을 걸었다. 기간내 상장은 이뤄지지 못했고 FI들은 2015년부터 드래그얼롱을 행사해 중국법인 지분을 매각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FI들은 매각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도자 실사 등 매각 절차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2심까지 완료한 재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상고를 제기하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2심 판결에서 법원은 FI들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판결에서도 결과가 뒤집히지 않는다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약 7000억원에 달하는 우발채무를 떠안게 된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려는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우발채무를 전액 책임지기로 하면서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달 22일로 예정했던 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을 28일로 한 차례 연기했다. 이는 인프라코어 매수의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잠재매수자들이 추가분석을 위한 시간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흥행 조짐을 보이자 현대중공업그룹도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으면서 재무적 부담도 한층 낮아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최근 현금을 대폭 확보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현대건설기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387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6000억원 이상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지분 인수가격이 약 8000억원~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박에 세계 5위권 건설기계 제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은 3.7%로 9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1.5%로 20위를 각각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시너지와 재무적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대중공업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점쳐지고 있다"면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술과 인프라 등이 더해져 전세계 건설기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매각할 계획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두산밥캣을 거느린 투자회사는 두산중공업과 합병시키고 사업회사만 매각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번 매각 대상에 두산밥캣은 빠지고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36.27%(7550만9366주)의 인프라코어 지분만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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