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금융당국이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기안기금 충족기업이 기금을 신청할 경우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LCC에 대해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기안기금을 신청하는 기업이 있다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5월 기안기금 출범 당시 운용심의회는 LCC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일부 LCC들이 기안기금 지원요건(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300인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기업)을 갖추긴 했으나 13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활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었다.
금융지원 패키지로 지원한다는 큰 틀은 바뀌지 않았으나 LCC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을 고려하게 된 배경은 최근 항공업계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대형항공사(FSC)들은 화물 수송 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반면 중소형 항공기를 운영하는 LCC들은 여객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크다.
현재 기안지금 지원대상에 충족하는 LCC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2곳이다. 다만 지원 가능성은 제주항공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의 경우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지원받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간접 지원을 받아왔으며, 분리매각 이슈로 지원을 받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동걸 회장 역시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통매각이냐, 분리매각이냐 하는 문제들이 얽혀있다"며 "다만 에어부산이 기안기금을 신청할 경우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아직 기안기금을 신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을 지원받으면 최소 90% 이상의 고용 총량 6개월 유지, 배당과 자사주 매입 금지 등 경영상 제한이 생긴다.
최근 대량해고 사태가 벌어진 이스타항공의 정부 지원 가능성은 작다. 기안기금 지원요건도 충족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지원이 직접적인 지원이 어렵다는 게 산은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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