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남승우, 올가홀푸드 살리기 총력 왜?
④올가홀푸드, 아들 남성윤 개인회사…수년째 인적·물적 지원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풀무원 오너인 남승우 전 대표(현 풀무원재단 고문)가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아들 회사 올가홀푸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인의 풀무원 주식을 올가홀푸드의 채무 담보로 제공하고가 하면 '재무통', '영업통'으로 불리는 가신들을 투입해 회사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남 고문의 이러한 노력에도 올가홀푸드의 실적 개선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단 점이다.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의 득세로 유기농 농축산물 전문점으로서의 입지가 날로 약해지면서 가맹사업을 확대하기도 어렵고, 자체 온라인 쇼핑몰은 가맹점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2세 보좌하는 풀무원 인재들


올가홀푸드는 자연친화적 상품 매장을 운영하는 곳이다. 친환경 식품 도소매, 온라인 판매, 가맹사업 등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남 고문의 아들인 남성윤(94.95%) 씨며, 나머지 지분 5.05%는 전 대표이사였던 이규석·김혜경 씨가 보유하고 있다. 올가홀푸드와 풀무원이 기타관계회사 연결돼 있는 셈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풀무원의 핵심인력 상당수가 기타관계회사인 올가홀푸드에 적을 두고 있단 점이다. 대표적으로 김종헌 재무관리실장, 이상부 전략경영원장, 유원무 바른마음경영실장 등이 풀무원 인사들이다.


우선 2018년 1월 풀무원 재무관리실장으로 합류한 김종헌 실장은 그해 10월 올가홀푸드에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가 LG그룹에서 '재무통'으로 불렸던 것을 고려하면 설립 이래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올가홀푸드의 근본적 재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투입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남승우 고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이상부 원장과 유원무 실장은 역시 올가홀푸드의 경영전략을 새롭게 짜기 위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32년간 풀무원에서 근무하며 경영전략을 짜왔던 경영통이고, 유 실장 역시 풀무원식품·풀무원다논·풀무원건강생활 감사를 맡아 그룹사 살림에 적잖이 관여했던 인사기 때문이다.


올가홀푸드 이사진 가운데 풀무원과 직접적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인물은 강병규 대표 정도만 꼽을 수 있다. 그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올가홀푸드에서 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CJ올리브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8년 올가홀푸드 대표로 다시 복귀했는데, 이는 회사(올가올푸드)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에 믿고 맡기기 위한 조치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가원푸드의 임원진이 풀무원그룹의 핵심 인재들로 구성돼 있는 것만 봐도 남승우 고문이 아들 회사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남 고문은 인적 지원 외에도 자신의 풀무원 보유주식을 올가홀푸드의 채무 담보로 제공하는 등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물적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남 고문은 올가홀푸드의 외부 차입을 보증하기 위해 보유 중인 풀무원 주식 가운데 15.19%인 640만주를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오너 관심만으론 부족?


남 고문의 전폭적 지원에도 올가홀푸드는 경영정상화는 요원한 상태다.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니즈가 커진 최근에도 올가홀푸드의 적자 규모가 줄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만 해도 23억원의 영업손실과 35억원의 손손실이 발생했다. 더불어 올가홀푸드가 감사보고서를 내기 시작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액은 280억원, 순손실액은 365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가홀푸드의 재무지표도 엉망인 상태다. 2014년 121억원 규모였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293억원으로 불어났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기자본을 계속해 까먹다 보니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2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업계는 올가홀푸드가 유기농 농축산물 전문점으로서의 입지도 좁아졌지만 사업구조상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태라 올해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맹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가맹점 수가 2017년 55곳, 2018년 51곳, 2019년 45곳 순으로 매년 줄고 있는 데다 자사 온라인몰은 가맹점 눈치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농축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마켓컬리, 쿠팡 등 올가홀푸드의 대체재가 너무 많아졌다"면서 "이 때문에 올가홀푸드가 온라인사업에 힘을 주는 모양새지만 대규모 투자를 벌일 수 없는 환경인 터라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가홀푸드가 온라인사업에서 재미를 보려면 최저가 경쟁을 벌어야 할 텐데 이러한 정책은 가맹점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클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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