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줄줄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이미 자금을 확보한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데 이어 에어부산도 유상증자 대열에 합류했다.
에어부산은 8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에어부산의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300억원을 출자해 신주의 3분의 1인 1000만주를 청약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면 에어부산은 기존 현금성 자산(상반기 말 기준) 152억원과 함께 총 1043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에어부산은 새로 조달한 자금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인건비(205억원), 25대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료(392억원), 유류비(160억원), 공항관련비(134억원) 등이다.
문제는 현금이 소진되는 내년 4월 이후부터다. 당장 고정비를 충당할 자금은 마련했지만 실적 개선 없이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코로나19 본격화 이전인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째 실적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에어부산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168억원, 747억원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당분간 항공업계에 전반적인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어부산의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에어부산은 정부의 지원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에어부산의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기금 운용 방침상 계열사 지원은 불가능해 에어부산은 정부 자금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LCC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에어부산은 요건을 충족해도 기금을 받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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