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남매경영 단단해졌다
정용진·정유경 남매, 각각 이마트·신세계 최대주주로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신세계그룹의 '남매경영'이 확고해졌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주식을 정용진·유경 남매에게 대거 증여하면서 2세 경영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이 보유 중인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중 8.22%씩을 자녀들에게 넘겼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이마트·신세계지분은 모두 10%로 감소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마트 보유 지분율이 10.33%에서 18.55%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로 증가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번 증여로 각각 그룹의 핵심 축인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선 셈이다.


애초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스타필드 등의 복합쇼핑몰과 식품사업을,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 패션사업 등을 맡아 운영해왔다. 이번 증여로 지배구조 개편 및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제고는 물론 경영승계작업도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1995년부터 신세계 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뒤 2006년 부회장에 올라 현재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을 맡아왔다. 여기에 이마트 지분 증여로 지배력을 강화한 만큼 책임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마트의 부활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때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기도 했던 정 총괄사장은 1996년 조선호텔 상무보 입사 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였다. 지배력을 강화한 이후 전공을 살린 패션·뷰티 부문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일찍이 지난 2011년 이마트 분할 결정을 신세계그룹의 남매경영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마트 분할은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사업영역을 분리해 경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는 지난 2016년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서로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 약 72만주를 정 총괄사장에게,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 지분 약 70만주를 정 부회장에게 각각 넘겼다. 


2018년에는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내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0만주를 딸인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당시 증여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은 0.43%에서 21.44%로 상승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던 프리미엄마켓과 스타슈퍼 도곡점 등 4곳을 이마트로 양도했다. 이마트는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10%를 매입하면서 지배력(지분100%)도 강화했다. 이 회장은 신세계건설 38만주와 신세계푸드 3만주를 이마트에 넘기면서 이마트의 계열사 지배력도 강화시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희 회장이 각 사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