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코로나19의 '슬픈 호황'
인테리어, 법률 서비스, 자금대여 수요 증가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거의 모든 경제 부문이 시름에 잠겨 있다. 내수 시장이 어려우면 수출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은 해외에서 더 심각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잘되는 사업이 있다. 주로 경기 전환기에 수요가 급증하는 사업군이다.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어음 할인을 문의하면 즉각 자금 대여가 이뤄진다.


먼저 인테리어업.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해당 사업은 의외로 호황이다. 경기가 호황기로 바뀔 때는 당연히 창업이 많아 인테리어 공사 수요가 늘어난다. 그런데 경기가 우하향하면 폐업이 늘어나게 되는데 점포나 빌딩을 매각하면서 기존 입주자가 인테리어를 복구해놓아야 한다. 단순히 사무실을 비워야할 때도 마찬가지다. 또 의외로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 때 일시적으로 창업이 늘어나기도 한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라고 볼 수 있다.


법률 서비스업 종사자들도 경기가 침체로 접어들 때 바쁘다. 기업이나 개인이 회생절차를 밟아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등에서 보듯이 각종 인수합병(M&A) 관련 분쟁도 끊이지 않아서다. 기업이 어려워지면서 경영권 분쟁도 계속 발생한다. 또, 사기 사건도 증가한다. 당연히 변호사들로서는 분쟁이 많을수록 두둑한 수입을 챙길 수 있다.   


자금대여업도 호황이다. 급기야 금융당국이 금융기관의 신용대출을 옥죄고 나섰다. 명동 시장도 마찬가지다. 명동 시장은 전통적으로 경기 전환기에 몰려드는 어음 할인 문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기업은 경기 회복기에 투자를 위한 자금을 모아야 하고, 반대로 경기 침체기에는 실적 부진을 메우기 위한 자금을 필요로 한다. 오히려 경기가 수년간 고공행진을 펼치거나 장기 불황에 빠지면 명동 시장도 한산해진다. 전자에는 수익으로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후자에는 자금을 조달할 신용조차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명동 시장의 한 관계자는 "슬픈 일이지만 경기가 하향 곡선을 그릴 때 인테리어업, 법률 서비스업, 자금 대여업을 찾는 일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법률 서비스업이나 자금 대여업은 환자가 많을수록 수익을 내는 병원과도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물론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장기 불황으로 이끈다면 모든 사업이 어려움에 빠지겠지만 경기 전환기를 기회로 삼는 아이템도 있다"며 "명동 시장에도 어음 할인 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중소기업에서 중견, 대기업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 어음할인율은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입니다. 기업에서 어음을 발행하지 않거나 거래되지 않아도 매출채권 등의 평가로 할인율이 정해집니다. 기타 개별기업의 할인율은 중앙인터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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